“푸틴, 살고싶으면 물러나라…러는 혁명전야” 반체제 인사 경고
2023-06-01 06:57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25일 제2회 유라시아 경제포럼을 계기로 모스크바 크렘린궁에서 열린 니콜 파시냔 아르메니아 총리와의 양자 회담에서 발언하고 있다. [연합]

[헤럴드경제=이원율 기자]러시아가 현재 제국이 붕괴된 1917년 볼셰비키 혁명 전야 같은 상황에 놓였으며,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살아남으려면 지금 즉시 물러나야 한다고 망명한 러시아 출신 정치인이 주장했다.

러시아 하원 의원 출신으로 현재는 망명해 우크라이나에 있는 일리야 포노마료프는 지난달 30일(현지시간) 영국 일간 더타임스와의 인터뷰에서 이같이 밝혔다.

포노마료프는 "현재 러시아 정권은 강하지 않다. 흔들리고 있고 균열도 많다"며 "모스크바는 정권 중심이다. 우리의 궁극 목표는 그곳에 가는 것"이라고 했다.

그는 "차르(푸틴 대통령)는 나가야 한다. 그가 지금 가면 헤이그(전범재판소)로 가서 목숨을 건질 기회를 얻을 것"이라며 "푸틴이 더 오래 머물고자 한다면 그에게 어떤 일이 생길지 모른다. 나는 그와 그의 이너서클들에 빨리 움직이라고 권할 뿐"이라고 덧붙였다.

포노마료프는 현재 러시아가 1917년 혁명 전야와 같은 상황이라고 주장했다. 다만 자신이 내전을 벌이려는 것은 아니라고 했다.

그는 "푸틴 대통령은 러시아와 우크라이나가 원래 한 나라라고 주장한다"며 "그렇다면 푸틴 대통령이 내전을 일으켰다고 봐야 한다"고 했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30일(현지시간) 모스크바에서 열린 '러시아 창의 경제 발전' 전시회를 둘러보고 있다. 전시회에서 푸틴 대통령은 모스크바 드론 공격 사건을 '테러 행위의 증거'라고 말하며 이에 상응한 대응이 있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연합]

푸틴 대통령은 같은 날 모스크바에 대한 드론 공격을 '테러'로 규정했다.

로이터, 타스 통신 등에 따르면 푸틴 대통령은 이날 경제 관련 전시회에서 이번 드론 공격에 대해 "러시아는 최근 우크라이나 군 정보기관 본부를 공격했지만, 우크라이나는 대응책으로 다른 길을 택했다"며 "이들은 러시아와 러시아 시민을 위협하고 주거 건물을 공격했다. 명백한 테러 행위의 증거"라고 했다.

그는 "우크라이나 도발은 러시아의 상응한 대응 유도를 위한 일"이라며 "우리가 무엇을 할 수 있을지 두고 보라"고 경고했다.



yul@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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