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펄펄 끓는 기름솥’에 개 던져죽인 멕시코男 충격 정체…“술 취해서”
2023-06-01 07:26


멕시코서 끓는 기름에 개를 던져넣어 죽인 '경찰관' 모습 [멕시코주 검찰청 트위터]

[헤럴드경제=이원율 기자]멕시코에서 기름을 끓이던 솥 속에 개를 집어넣어 죽인 혐의로 붙잡힌 남성은 현직 경찰관이었던 것으로 조사됐다.

이 경찰관은 면직처리됐다. 그는 당시 술에 취해있었다고 주장했다.

멕시코시티 치안부는 지난달 31일(현지시간) 사회관계망서비스에 "기름 솥에 개를 던졌을 가능성이 있는 피의자는 우리 기관 일원(경찰)이었음을 밝힌다"고 했다.

멕시코 수도 최일선에서 시민 안전을 담당하는 치안부는 "그에 대한 체포 영장 발부 직후 면직처리했다"며 "우리는 담당 수사기관에 그에 대한 정보를 주고 협력할 것"이라고 했다.

이 남성의 이름은 세르히오로 알려졌다.

그는 전날 멕시코시티 코요아칸 자치구에 있는 친척 집에 있다가 체포됐다. 이 소식을 들은 일부 주민이 현장에 몰려와 그의 뒤통수를 치는 등 일대가 아수라장이 된 것으로 전해졌다.

이 남성은 지난 28일께 멕시코주 테카맥의 한 정육점에서 주인과 말다툼을 한 후 밖으로 나와 갑자기 길가의 개 한 마리를 집어들고 옆에 있던 솥에 넣었다.

당시 이 솥에는 뜨거운 기름이 끓고 있었다.

몸부림치던 개는 몇 초만에 죽었다. 뒤따라 나온 정육점 주인이 급하게 가스 밸브를 잠갔지만, 손 쓸 틈도 없이 사건이 벌어졌다.

죽은 개의 이름은 '스쿠비'로, 엄마 심부름으로 고기를 사러 온 소년과 함께 정육점에 데리고 왔다고 현지 일간지 레포르마는 보도했다.

그는 주차돼 있던 자기 차를 타고 현장에서 빠져나갔다.

이 모습은 정육점 주변 폐쇄회로(CV)TV에 고스란히 찍혔다. 영상은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퍼졌다. 이틀 새 트위터에서만 200만회 넘는 조회수가 찍힐 만큼 공유됐다.

안드레스 마누엘 로페스 오브라도르 대통령도 "용납할 수 없는 일"이라며 "우리는 이웃 뿐 아니라 동물을 향한 애정과 보살핌이라는 가치를 잃으면 안 된다"고 했다.

세르히오는 경찰에서 "(사건 당시)술에 취해있었다"고 진술했다고 매체 엘우니베르살은 전했다.



yul@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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