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스크·카다시안도 다이어트 효과 봤다는 ‘그 약’...FDA는 위험 경고
2023-06-02 09:41


킴 카다시안. [게티이미지]

[헤럴드경제=한지숙 기자] 일론 머스크, 킴카다시안이 체중 감량 효과를 봤다고 하는 등 주사 다이어트 열풍을 일으킨 세마글루타이드 복합물에 경고등이 떴다.

미국 식품의약국(FDA)은 세마글루타이드 복합물을 복용한 사람들의 부작용에 관한 보고를 받았다며, 약국에서 조제해주는 세마글루타이드 복합물을 사용하지 말라고 경고하고 있다고 미국 ABC, 월스트리트저널(WSJ) 등이 1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미국에선 오젬픽(Ozempic), 위고비(Wegovy) 등 인기 있는 체중 감량 약물이 품귀를 빚으면서 구할 수 없게 되자, 이들 약물의 원료인 세마글루타이드에 2~3개 다른 약물을 섞어 제조하는 방식이 유행하고 있다.


지난 3월 미국 유타주 프로보 한 약국에서 약사가 덴마크 노보노디스크의 당뇨치료제 오젬픽과 위고비를 들어보이고 있다. 두 약물은 체중 감량제로 인기를 끌면서 미국에선 품귀가 빚어지고 있다. [로이터]

덴마크 제약회사 노보노디스크의 FDA 승인 의약품인 오젬픽과 위고비는 본래 당뇨 치료를 위해 출시됐다. 두 약물을 비롯해 세마글루타이드 함유 약물은 인위적으로 포만감을 느끼게 하고 식욕을 사라지게 해 체중이 감량하는 효과가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테슬라 창업자 일론 머스크와 모델 겸 영화배우 킴 카다시안이 이들 약품을 쓴 후 살이 빠졌다고 알리면서 선풍적인 인기를 끌어 오젬픽과 위고비는 지난해부터 FDA의 품귀 의약품 목록에 올라있다.

이에 일부 소비자들은 세마글루타이드가 주성분인 세마글루타이드염을 약국과 온라인 등에서 주문해 사용하게 되면서 일부 문제가 발생한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에서는 품귀 탓에 특정 약품을 구할 수 없을 경우 약사가 약품의 원료를 소비자에게 판매할 수 있다.


세마글루타이드 주사제 의약품들. [로이터]

FDA는 세마글루타이드 복합물 섭취와 관련한 안전 문제의 구체적인 내용과 신고 건수 등은 공개하지 않았지만, "세마글루타이드를 (당뇨병과 비만치료제로) 승인했지만, 세마글루타이드 복합물에 대해선 안전성과 품질 등을 검토한 적이 없다"며 주의를 당부했다.

약국조제연맹도 지난주 따로 성명을 내 소비자가 처방전이 없거나 판매자가 미국 약국인 지 확인할 수 없는 경우 온라인에서 판매하는 세마글루타이드를 모방한 어떠한 제품도 구매하지 말라고 권고했다.

노보노디스크도 세마글루타이드 복합물 복용은 약물 제조에 사용되는 세마글루타이드와 안전성과 품질, 효능 면에서 차이가 있다는 점에서 건강에 문제가 발생할 수 있다고 밝혔다.



jsha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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