젤렌스키 “서방으로부터 상당한 규모의 F-16 지원 약속”
2023-06-07 13:25


f-16 전투기 [AFP]

[헤럴드경제=손미정 기자]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이 서방 국가들로부터 상당한 규모의 F-16 전투기 지원을 약속받았다고 밝혔다.

6일(현지시간) 젤렌스키 대통령은 기자회견에서 지난 1일 이웃 국가 몰도바에서 열린 유럽정치공동체(EPC) 정상회의 기간에 여러 유럽 국가 정상들과 비공개회의를 했다면서 이같이 말했다.

EPC 정상회의는 유럽연합(EU) 회원국 및 비EU 유럽 국가 간의 안보·경제·에너지·기후 분야 등의 협력 강화를 목표로 지난해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창설된 47개 유럽국의 협의체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유럽 국가 정상들과의 비공개회의에서 여러 국가가 우리에게 F-16을 제공하겠다고 분명히 확인했다”면서 “일부 유럽 국가 파트너들로부터 제공되는 전투기 대수는 강력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서방으로부터 상당 대수의 F-16을 제공하겠다는 확약을 받았다는 의미다.

그러면서 젤렌스키 대통령은 조만간 우크라이나 내에 F-16 전투기 운용을 위한 기간시설을 준비하고 건설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우크라이나는 그간 공군 전력 보충을 위해 서방에 F-16 전투기 지원을 요청해왔다. 미 정치 매체 폴리티코는 우크라이나 국방부 소식통을 인용해 우크라이나가 최대 50대의 F-16을 지원받길 바라고 있다고 보도하기도 했다.

우크라이나전 확전을 우려한 미국은 오랫동안 직접 수출은 물론 동맹국들이 재수출 형태로 이 전투기를 우크라이나에 지원하는 데 난색을 보여왔으나,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지난달 주요 7개국(G7) 정상회의에서 우크라이나 조종사의 F-16 조종 훈련 계획을 동맹국이 공동 지원하는 방안을 승인했다. 사실상 우크라이나에 대한 서방의 F-16 전투기 제공을 염두에 둔 행보로 해석된다.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회원국들은 이후 우크라이나 조종사 훈련 지원에 나설 채비를 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balm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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