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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럴드경제=유혜림 기자] 연일 코스피지수가 상승 랠리를 달리는 증시에도 '동학개미'들이 좀처럼 웃지 못하고 있다. 외국인 투자자들이 반도체 등 일부 대형주를 쓸어담으면서 지수만 오르는 장세가 이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이에 대안투자처를 찾는 개인들은 '배당주'로 눈길을 돌리는 분위기다. 연초 이후 인기가 시들했던 배당주펀드에 최근 한 달간 다시 돈이 몰리고 미국 주식도 '배당주'가 인기몰이를 하고 있다.
11일 펀드평가사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9일 현재 국내 배당주펀드는 연초 이후 1500억원 넘게 자금이 빠져나갔지만 최근 1개월 동안 401억원이 순유입된 것으로 나타났다. 최근 3개월까지만 해도 1200억원 넘게 순유출됐지만 지난달 19일 이후로 꾸준히 설정액이 늘고 있다.
이 기간 배당주펀드(273개)의 총 설정액은 8조4094억원에서 현재 8조4951억원으로, 약 850억원이 늘었다. 해외주식 ETF 등 대부분 테마펀드에서 설정액이 줄어들었는데 국내채권과 배당주펀드에는 돈이 몰리고 있다. 코스피지수가 2600선 등락을 반복하고 경기침체 우려가 커지자 비교적 안정적인 투자처를 찾겠다는 움직임으로 풀이된다.
동학개미의 가장 많은 선택을 받은 상품은 '신한 SOL미국배당다우존스 상장지수펀드(ETF)'다. 신한운용 대표 월배당상품으로, 최근 1개월간 760억원의 뭉칫돈이 몰렸다. 5월 초 1400억원대였던 설정액은 이달 들어서 2000억원을 돌파해 현재 2230억원까지 끌어올렸다. 이 상품과 함께 ‘SOL 미국배당 다우존스(H) ETF’도 210억원이 몰리면서 연초 이후 배당 ETF 개인순매수 1, 2위에 나란히 올랐다. 연 3% 중반의 배당수익률(지난해 3.63%)을 기록했다.
신영자산운용의 대표 펀드인 ‘신영밸류고배당’(193억원)도 자금몰이를 주도하고 있다. 펀드 설정액은 1조22억원으로, 국내 배당주펀드 중 최대 규모를 자랑한다. 지난 4월 펴낸 펀드 자산운용보고서에 따르면, 전지전자(13.54%), 음식료품(12.35%), 서비스업(12.06%) 순으로 업종 비중이 컸으며 종목별로는 삼성전자(6.08%), KT&G(5.98%), 삼성생명(4.45%) 등에 주로 투자한다. 이 밖에 '한국투자ACE미국고배당S&P ETF'에도 최근 한 달간 120억원이 몰렸다.
'서학개미'의 사랑도 단연 고배당 ETF다. 한국예탁결제원 통계에 따르면, 5월 8일부터 6월 8일까지 국내 미국주식 투자자들이 가장 많이 순매수한 종목 5위에 ‘슈와브 US 디비던드 에쿼티’(5543만달러)가 이름을 올렸다. SCHD는 브로드컴(비중 5.12%), 펩시(4.25%), 홈디포(4.23%) 순으로 배당을 꾸준히 늘려온 미국주식들을 담고 있다. 같은 기간 고배당 리츠인 리얼티 인컴(6위, 4212억달러), JP모건 나스닥 에쿼티 프리미엄 인컴 ETF(8위, 2960억달러)도 상위권에 들었다
증시전문가는 수급 쏠림이 심한 증시에서 저평가된 배당주를 담을 기회로 활용하라고 조언했다. 강송철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시장 쏠림이 심한 상황은 반대로 생각하면 시장 관심이 적은, 좋은 종목을 싸게 사는 기회"라며 네이버, LG, 고려아연, 현대글로비스, CJ제일제당, 한국타이어앤테크, 현대건설 등을 추천주로 제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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