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일(현지시간) 소말리아 모가디슈의 펄 비치 호텔에 괴한 7명이 난입해 호텔 투숙객과 직원, 식당 손님 등을 잡아 인질극을 벌였다. 소말리아 경찰은 테러범 7명이 모두 사살됐다고 발표했다.[로이터]

[헤럴드경제=이민경 기자] 아프리카 소말리아 수도 모가디슈 해변의 한 호텔에서 인질극이 벌어져 민간인 6명을 포함해 최소 9명이 사망했다고 알자지라 방송이 10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소말리아 경찰은 이날 성명을 통해 모가디슈 해변의 한 호텔에서 벌어진 인질극을 6시간 만에 진압했으며 이 과정에서 민간인 6명이 숨지고 10명이 다쳤다고 밝혔다.

경찰은 “보안군 대원 3명도 사망했다”면서 어린이, 노인을 포함한 84명을 현장에서 구출했다고 덧붙였다.

인질극은 전날 오후 8시께 괴한 7명이 모가디슈의 리도 해변에 있는 ‘펄 비치 호텔’에 난입하면서 시작됐다. 목격자들은 총격과 폭발음을 들었다고 전했다.

괴한들은 호텔 투숙객과 직원, 식당 손님 등을 인질로 잡고 저항했으나 출동한 보안군과 총격전 끝에 모두 현장에서 사살됐다. 경찰은 이날 새벽 2시께 상황이 종료됐다고 밝혔다.

이슬람 무장단체 알샤바브는 이번 공격의 배후를 자처하고 나섰다.

아랍어로 ‘청년들’이라는 뜻을 가진 알샤바브는 이슬람법정연합(ICU)이라는 조직의 청년 분과로 출발해 2006년 독립했고, 2010년 테러 조직 알카에다에 충성을 맹세했다.

소말리아를 이슬람근본주의 국가로 바꾼다는 목표를 내세우고 주로 남부와 중부에서 영향력을 행사한다.

중앙정부의 치안력이 약한 지방에서 은신처를 옮겨가며 정부와 군, 민간인에 대한 게릴라식 공격을 감행하지만, 수도 모가디슈에서도 종종 준동한다.

작년 11월에도 모가디슈의 빌라로즈 호텔에서 18시간 동안 인질극을 벌여 9명이 숨졌고, 같은 해 8월에도 하얏트 호텔에서 30시간의 인질극 끝에 21명이 사망했다.

한편 전날 수도 모가디슈에서 남쪽으로 120㎞ 떨어진 샤발레하호세주 쿼리울리 마을 인근에서 박격포탄이 폭발해 최소 27명이 숨지고 53명이 다쳤다. 희생자 대부분은 10∼15세의 어린이들인 것으로 전해졌다.

현지 당국은 아이들이 박격포탄을 갖고 놀다가 폭발 사고가 발생했다고 밝혔다. 현지 주민은 한 아이가 놀이터 바로 근처에 있던 포탄을 건드리면서 폭발이 일어났다고 전했다.

이 지역은 알샤바브의 활동으로 인해 곳곳에 폭발 장치가 방치돼 있다고 AFP 통신은 전했다.

현지 당국 관계자는 정부와 원조기구에 “추가적인 재난을 피하기 위해 이 지역의 지뢰와 포탄을 제거해달라”고 요청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