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親中’ 행보 사우디 “中은 협력 대상…서방 비판 신경 안써”
2023-06-12 05:50


압둘아지즈 빈살만 사우디아라비아 에너지 장관 [로이터]

[헤럴드경제=김우영 기자] 사우디아라비아가 중국의 중요성을 강조하며 서방의 우려에도 우호적 관계를 계속해서 확대하겠단 의지를 드러냈다.

11일(현지시간) 현지 일간 아랍뉴스 등에 따르면 압둘아지즈 빈살만 사우디아라비아 에너지 장관은 이날 리야드에서 열린 ‘아랍·중국 비즈니스 콘퍼런스’에 참석해 중국은 경쟁 상대가 아니라 협력 대상이라고 강조했다.

압둘아지즈 장관은 “중국의 석유 수요는 여전히 증가하고 있고, 사우디는 이를 충족하기 위한 공급을 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중국은 사우디의 최대 무역 상대국이자 원유 수입국이고, 사우디 역시 중국의 중동지역 최대 무역 상대국이다.

중국과의 밀착을 우려하는 서방의 비판과 관련한 질문에 압둘아지즈 장관은 “나는 사실 (비판을) 무시한다”며 “기업가는 기회가 오는 곳으로 당연히 가야 한다”고 답했다.

중국은 자국의 주요 석유 도입처로 에너지 안보상 중요한 의미를 갖는 사우디와의 관계에 공을 들이고 있고, 사우디도 미국이 중동에서 발을 상당 부분 뺀 상황에서 '안보 공백'을 메울 파트너로 중국을 주목하고 있다.

국영 석유기업 아람코는 지난 4월 중국의 ‘롱쉥 석유화학’ 지분 10%를 36억 달러(약 4조6800억원)에 인수할 것이라고 발표했다.

앞서 시진핑 중국 국가 주석은 지난해 12월 사우디를 방문했을 때 무함마드 빈살만 왕세자와 만나 에너지·정보통신·인프라를 망라하는 500억 달러 규모 협약을 체결했다.

‘아랍·중국 비즈니스 콘퍼런스’는 토니 블링컨 미국 국무장관이 사우디 방문 일정을 마친 직후 이뤄졌다.

최근 발표된 사우디의 추가 감산 방침과 관련해 압둘아지즈 장관은 “현물 시장과 선물 시장이 서로 다른 메시지를 주고 있다”며 “우리는 시장 안정을 위해 선제적인 조처를 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사우디는 지난 4일 석유수출국기구(OPEC)와 러시아 등 비(非)OPEC 주요 산유국들의 협의체인 ‘OPEC 플러스’(OPEC+) 장관급 회의 후 7월부터 하루 100만 배럴 추가 감산에 들어간다고 밝혔다.



kwy@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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