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소수자 차별"…수술 안한 트랜스젠더 막은 여성전용 찜질방, '뭇매'
2023-06-13 09:17


트랜스젠더 운동가 헤이븐 윌비치. [페미니스트 커렌트]

[헤럴드경제=채상우 기자] 미국 시애틀에서 신체적으로 남성인 트랜스젠더 입장을 막은 찜질방이 법원의 뭇매를 맞고 이를 허용할 상황에 처했다.

지난 9일(현지시간) 미국 뉴욕포스트 등에 따르면 최근 시애틀 지방법원은 여성 전용 찜질방인 올림푸스 스파 측이 제기한 소송을 기각하고 '생물학적 여성 전용' 정책을 삭제하라고 판결했다.

올림푸스 스파는 한인 가족이 운영하는 여성 전용 찜질방이다. 2020년 1월 트랜스젠더 운동가 헤이븐 윌비치가 문제를 제기하면서 논란의 중심에 섰다.

당시 윌비치는 해당 찜질방에 회원 신청을 했지만, 남성 성기를 갖고 있어 다른 회원들이 불편함을 느낄 수 있다는 이유로 거절 당했다고 주장했다. 윌비치는 성전환 수술을 받지 않아 생물학적으로는 남성이다.

에 윌비치는 워싱턴 인권위원회(WSHRC)에 문제를 제기했다. WSHRC는 "올림푸스 스파가 성적 지향을 이유로 윌비치를 차별했다"며 관련 조항을 삭제하라고 명령했다.

윌비치는 자신의 페이스북에 "내가 해냈다. WSHRC와 함께 여성 스파의 정책을 변경해 수술과 관계없이 모든 여성이 접근할 수 있다"고 적기도 했다.

올림푸스 스파 운영자는 "우리 시설은 여성을 위한 한국 전통 건강 스파"라며 "고객과 직원의 안전과 보호를 위해 여성 전용 규칙을 유지하는 것이 필수적"이라고 반박했다.

스파 측은 지난해 3월 위원회 명령을 거부하고 소송을 제기했지만, 시애틀 지방법원은 지난 5일 이를 기각했다. 올림푸스 스파 측의 항소 여부는 알려지지 않았다.



123@heraldcorp.com



랭킹뉴스


COPYRIGHT ⓒ HERALD CORPORATION.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