젤렌스키 “푸틴에 전해라”…우크라 대반격에 러 점령지 7곳 탈환
2023-06-13 09:24


볼로미디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이 8일(현지시간) 카호우카 댐 파괴로 물에 잠긴 남부 헤르손 지역을 방문해 이호르 클리멘코 내무장관과 대화하고 있다. 우크라이나는 러시아가 댐을 고의로 폭파했다고 주장하는 반면 러시아는 우크라이나의 사보타주(비밀파괴공작) 공작이라고 규정하며 서로를 배후로 지목하고 있다. [연합]

[헤럴드경제=이원율 기자]사실상 대반격을 공식화한 우크라이나가 러시아로부터 지금껏 7개 마을을 탈환했다고 12일(현지시간) 주장했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이날 오후 영상 연설에서 "전투는 치열하지만 우리는 전진하고 있다. 그게 중요하다"며 "적의 손실은 우리에게 정확하게 필요한 것"이라고 했다.

이어 "비록 요즘 날씨가 좋지 않고 비가 우리 임무를 어렵게 하지만, 전사들의 힘은 계속해 성과를 내고 있다"고 덧붙였다.

앞서 우크라이나군은 이날 동남부 도네츠크주의 최전방 마을 스토로제베를 수복했다고 주장했다.

한나 말리아르 우크라이나 국방부 차관은 이날 텔레그램을 통해 우크라이나군이 도네츠크주 모크리 얄리에서 서쪽으로 약 10km에 있는 레바드네와 노보다리우카, 자포리자시 남동쪽에 있는 로브코베를 각각 탈환했다고 했다.

말리아르 차관은 우크라이나군이 6.5km를 전진했고, 러시아에 점령된 90㎢(35 평방마일)를 통제 중이라고 했다.

다만 로이터는 러시아군이 여전히 4만 평방미터를 통제하고 있어 우크라이나의 수복 영토는 작다고 짚었다.

러시아 정부는 우크라이나군의 공격을 곳곳에서 격퇴했다며 우크라이나군의 전진을 인정하지 않고 있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9일(현지시간) 남부 소치의 보차로프 루체이 별장에서 알렉산드르 루카셴코 벨라루스 대통령과 회담하고 있다. 이날 푸틴 대통령은 내달 7~8일 준비를 마치면 벨라루스 전술핵무기 배치와 관련한 활동을 시작할 것이라고 밝혔다. [연합]

젤렌스키 대통령은 10일(현지시간) 우크라이나 수도 키이우를 방문한 쥐스탱 트뤼도 캐나다 총리와의 회담 후 연 공동 기자회견에서 "러시아군에 대한 반격 및 방어 조치가 우크라이나에서 이뤄지고 있다"고 했다.

이는 우크라이나의 대반격 작전이 진행 중이라는 사실을 인정한 발언으로 해석된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작전이)어느 단계에 있는지 자세히 밝히지는 않겠다"며 "(작전 성과에 대해)모두가 긍정적이다. 이를 푸틴 러시아 대통령에게 전해달라"고 했다.

다만 푸틴 대통령은 전날 "어제까지 5일간 전투가 계속됐지만 우크라이나 정권은 지금껏 어떤 전투 지역에서도 목표를 달성하지 못했다"고 했다.



yul@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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