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진핑, 대만 손절한 온두라스 경제 지원한다
2023-06-13 14:19


시오마라 카스트로 온두라스 대통령(오른쪽)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왼쪽)이 12일 베이징 인민대회당 밖에서 열린 환영 행사에서 의장대를 시찰하고 있다.[AP]

[헤럴드경제=이민경 기자] 중미 국가인 온두라스가 대만과 국교를 단절하고 중국과 수교한 이후 첫 회담이 지난 12일 열렸다.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은 이 자리에서 시오마라 카스트로 온두라스 대통령에게 ‘하나의 중국 원칙’을 관계의 기초로 삼아 온두라스의 경제 성장 지원을 약속했다.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양국 정상이 무역, 일대일로 건설, 농업, 기술, 교육 등 분야에서 17개 양자 협정에 서명했다고 전했다.

이날 시 주석은 인민대회당에서 카스트로 대통령을 직접 영접했다. 붉은색 정장을 입은 카스트로 대통령은 시 주석과 만나기 전 천안문 광장에 있는 인민 영웅 기념비를 방문해 중화인민공화국 수립을 위해 투쟁하다 숨진 이들에게 경의를 표하기도 했다. 또, 왕이 외교부장을 비롯한 고위 관리들, 인민해방군 부대, 군악대, 깃발과 꽃을 흔드는 어린이 그룹의 환영을 받았다.

중국 CCTV에 따르면 시 주석은 ‘하나의 중국 원칙’이 양국 관계의 전제 조건이자 토대가 될 것이라고 재차 강조하며 온두라스가 이 원칙을 “완전히 이행”할 수 있을 것으로 믿는다고 말했다.

또, 시 주석은 카스트로 대통령의 “역사적 결단력”과 “강력한 정치적 의지”를 높이 평가했고, “중국은 온두라스와의 우정을 변함없이 발전시킬 것이며 온두라스의 경제 및 사회 발전을 지원하기로 결심했다”고 밝혔다.

카스트로 대통령은 중국의 일대일로 이니셔티브와 기타 글로벌 프로젝트에 적극적으로 참여하겠다고 약속했다고 CCTV는 보도했다. 또 “온두라스는 중국과 좋은 관계를 발전시킴으로써 더 나은 발전 기회를 얻을 수 있다고 믿으며 중국과 라틴아메리카 및 카리브해 국가 공동체 간의 관계를 적극적으로 증진할 의향이 있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카스트로 대통령과 온두라스 대표단은 브릭스(BRICS)가 주도하는 신개발은행의 딜마 루세프 총재를 만나 은행 가입 신청서를 제출했으며, 중국과의 경제 협력을 위해 베이징의 무역, 엔지니어링, 통신 및 기타 산업 분야 중국 비즈니스 리더들을 만나는 등 광폭 행보를 이어갔다.

프레디스 세라토 온두라스 경제개발부 장관은 중국 글로벌 타임스와의 인터뷰에서 “무역의 초기 단계는 커피콩, 흰 새우, 멜론 등 농산물의 대중국 수출에 초점을 맞추고 투자, 에너지, 통신, 인프라 등의 분야로 확대할 것”이라고 언급했다.

멜빈 레돈도 온두라스 경제개발부 차관은 회담 후 중국 온라인매체(Thepaper.cn)과의 별도 인터뷰에서 “다음 달 중국과의 자유무역협정 협상을 시작할 것이며 1년 안에 협상 타결을 목표로 할 것”이라고 밝혔다.

카스트로 대통령실의 트위터에 따르면 이날 온두라스와 중국의 천연자원부 장관인 럭키 메디나 에스트라다와 왕광화도 만남을 가졌다. 양국 장관은 천연자원의 공정한 사용과 재생 에너지 주권 등의 주제를 논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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