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 반등 노리는 中…인민은행, 7일물 역레포 금리 인하
2023-06-13 14:53


중국 베이징 인민은행 본부 전경 [로이터]

[헤럴드경제=손미정 기자] 중국 경제 성장 둔화에 대한 우려가 높아지는 가운데, 중국의 중앙은행인 인민은행이 단기 유동성 조절 수단의 금리를 인하했다.

13일 인민은행은 7일물 역레포(환매조건부채권) 금리를 기존 2.00%에서 1.90%로 0.1%포인트 인하하고, 유동성 수단을 통해 은행 시스템에 20억위안(약 3583억4000만원)을 공급했다. 중국이 경기 부양을 위해 역레포 금리를 인하한 것은 지난해 8월 이후 처음이다.

이번 조치는 중국이 경기 회복세 둔화에 대응하기 위해 추가적인 통화정책 완화에 나설 것이란 시장 전망이 제기되는 가운데 이뤄진 것이다.

시장은 이날 인민은행의 역레포 금리 인하를 중국 정부가 경제 회복을 위한 경기 부양책을 강화하고 있는 신호로 해석했다.

소시에테 제네랄의 미셸 람 중국전문 이코노미스트는 “졍책 입안자들이 마침내 경제적 약점을 인정하기 시작했다”면서 “올해 하반기에 더 큰 금리 인하가 이뤄질 수 있다”고 전망했다.

다만 전문가들은 단순히 금리 인하만으로는 경제를 다시 성장 궤도에 올리기 어렵다고 지적하고 있다. 금리 인하가 단기적으로는 기업과 개인의 소비 심리를 자극할 수는 있지만, 더 많은 조치를 통해서 기업 투자 심리를 되살리는 것이 경제 회복의 열쇠라는 설명이다. 블룸버그는 “민간 투자가 부진한 가운데 유동성 공급만 늘어나는 것은 큰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전했다.

싱가포르 기반 투자은행 UOB 케이하이안의 스티븐 렁 전무는 “금리 인하만으로는 시장을 다시 끌어올리기에 충분하지 않다”면서 “중국 경제 전망에 대한 약화된 심리를 반전시키기 위해서는 통화정책 뿐만이 아니라 재정적 지지도 이뤄져야 한다”고 말했다.

한편 시장 전문가들은 인민은행이 오는 15일 중기 유동성지원창구(MLF) 금리를 0.1%포인트 인하하고, 이어 이달 말에도 사실상 기준금리인 대출우대금리(LPR)을 같은 폭으로 인하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인민은행이 통상 통화정책 도구를 동시에 조정해왔기 때문이다.

데이비드 큐 블룸버그 경제학자는 “인민은행이 7일물 역레포 금리를 인하하기로 한 것은 MLF 금리도 동등한 수준으로 인하할 것이란 분명히 신호”라고 밝혔다.



balm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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