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크라전 폭탄맞은 군견 ‘람보’ 회복 기적…“성격 좋고 너무 착해”
2023-06-13 16:23


경찰견 훈련 중인 람보[AP 연합]

[헤럴드경제=이원율 기자]지난해 우크라이나 전선에서 로켓 파편을 맞고 다친 군견 '람보'가 건강을 되찾았다.

12일(현지시간) AP통신에 따르면 생후 3년된 독일산 셰퍼드 군견 '람보'는 수차례 수술과 8개월여 재활 치료 끝에 건강을 회복하고 헝가리 경찰견이 돼 새 출발을 한다.

람보는 지난해 가을 우크라이나 격전지인 하르키우 전선에 투입됐다.

람보는 로켓 공격으로 오른쪽 얼굴 부위가 완전히 망가지는 부상을 입었다. 두개골 일부가 날아가고 턱이 망가졌으며 오른쪽 눈도 크게 다친 상태였다.

람보는 헝가리의 독일산 셰퍼드 구제재단에 의해 부다페스트 인근 재활 센터로 옮겨져 치료를 받았다.

건강은 회복했지만, 부상이 컸던 만큼 오른쪽 귀를 자르고 이빨을 여러 개 뽑는 등 후유증은 피할 수 없었다.

람보는 부다페스트 경찰청의 줄러 데슈코 경위에게 입양돼 경찰견 훈련을 받았다.

람보는 부다페스트 경찰청 경찰견 부대 소속으로 범죄 예방 프로그램 일환으로 경찰 시범 행사나 재활 시설 등에서 어린이와 노인, 장애인들과 소통하는 법을 배우는 중이다.

데슈코 경위는 "람보는 성격이 너무 좋고 아주 착하다"며 살아난 게 기적이라고 강조했다.

전쟁에 따른 스트레스가 있을 만큼 더 주의를 하긴 해야 하지만, 누구에게든 쉽게 마음을 연다고 데슈코 경위는 덧붙였다.

셰퍼트 구제재단의 비올레타 코바치도 "람보는 센터에서 다른 개들과 어울리는 훈련을 받았다"며 "처음부터 어린이들을 좋아하는 성향이 강했다"고 설명했다.

센터 측은 심하게 다친 개도 다른 개들처럼 같은 일을 할 수 있다는 점을 보여줘 아이들에게 차이에 대한 이해도를 높여줄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yul@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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