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3년된 모네 그림에 빨간 페인트 ‘스윽’…기후활동가, 또 테러
2023-06-15 11:21


[AFP 연합]

[헤럴드경제=이원율 기자]스웨덴에서 기후 활동가 2명이 프랑스 출신의 화가 클로드 모네(1840~1926)의 작품에 페인트 테러를 했다.

14일(현지시간) AFP통신 등에 따르면 현지 경찰이 스톡홀름에 있는 스웨덴 국립박물관에 걸린 모네의 작품 '화가의 지베르니 정원'에 붉은색 페인트를 묻히고 풀칠한 손을 붙인 마지(30), 엠마(25) 등 2명을 현장에서 체포했다.

1900년에 만들어진 이 그림에는 모네가 화가로 성공한 후부터 죽기 전까지 산 자택의 정원 모습이 담겨있다.

모네의 여러 연작 중에서도 특히나 인기가 있는 작품이다.

이 그림은 액자 위에 보호 유리막으로 덧대어져 있어 육안 상 피해는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박물관 측은 훼손된 곳이 있는지 등을 살펴보고 있다. 전시회는 이번 테러로 인해 잠시 중단됐다.

현지 기후단체인 '오테르스텔 보트마르케르'는 이번 행위가 자신들 소행이라고 주장했다.

여성 2명이 작품을 페인트로 문지르는 영상을 SNS에 올리기도 했다.

현직 간호사와 간호학교 재학생이라고 밝힌 두 여성은 "펜데믹이 심각하지만 기후 위기에 비하면 아무 일도 아니다"라며 "새로운 질병이 퍼지면 우리는 그 심각성을 상상조차 할 수 없을 것"이라고 했다.

스톡홀름 경찰은 "문화유산은 상징적 가치가 크고 어떤 목적이든 작품을 훼손하는 일은 용납할 수 없다"고 했다.

기후 활동가들과 단체들은 최근 몇 년간 비슷한 목적으로 예술품 등을 훼손하고 있다.

지난해 10월 환경운동단체 멸종저항은 호주 멜버른의 빅토리아 국립 미술관에 전시 중이던 파블로 피카소의 '한국에서의 학살'에 접착제를 바른 손을 붙이는 시위를 벌여 논란을 빚었다.

다른 환경 단체들도 고흐 등 그림에 잇따라 테러를 하며 논쟁이 됐다.



yul@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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