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롭게 재편되는 시장, 금융사와 투자자 모두 탈바꿈 해야 [헤럴드금융·부동산포럼2023]
2023-06-15 16:12


헤럴드 금융·부동산포럼 2023이 15일 서울 중구 더 플라자호텔 그랜드볼룸에서 열린 가운데 내빈들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허창언(왼쪽부터) 보험개발원장, 신원근 카카오페이 대표이사, 김광옥 카카오뱅크 부대표, 김성태 IBK 기업은행장, 정지원 손해보험협회장, 빈대인 BNK금융지주 회장, 이석용 NH농협은행장, 김광수 은행연합회장, 안종혁 수출입은행 부행장, 강신숙 Sh수협은행장, 문동권 신한카드 사장, 정희수 생명보험협회장, 이승열 하나은행장, 전창협 헤럴드 대표, 정완규 여신금융협회장, 김소영 금융위원회 부위원장, 오화경 저축은행중앙회장, 윤창현 국민의힘 의원, 강석훈 산업은행 회장, 홍민택 토스뱅크 대표, 박상진 네이버파이낸셜 대표, 유광열 SGI서울보증 대표이사, 신창훈 헤럴드경제 편집국장, 양종희 KB금융지주 부회장, 최희남 SC제일은행 의장. 임세준 기자

[헤럴드경제=성연진·홍승희 기자] “금융회사와 투자자들은 과거의 비즈니스 모델을 견고히 유지하려 할 것이 아니라, 새롭게 탈바꿈해야 한다”

김소영 금융위원회 부위원장의 축사와 함께 ‘헤럴드 금융·부동산포럼 2023’이 15일 서울 중구 소공로 더 플라자 호텔에서 성황리에 개최됐다. 올해 주제는 ‘질서의 재편, 새로운 길’이다.

이 자리에선 최희남 SC제일은행 의장의 기조연설을 시작으로, 달라진 환경에서 새롭게 요구되는 금융사의 사회적 역할에 대한 논의가 이어졌다. 포럼엔 윤창현 국민의힘 의원을 비롯해 금융당국과 주요 금융사 최고경영자(CEO)들이 한 자리에 모였다.


김소영 금융위원회 부위원장이 15일 서울 중구 더 플라자호텔 그랜드볼룸에서 열린 헤럴드 금융·부동산포럼 2023에 참석해 축사를 하고 있다. 임세준 기자

가장 먼저 축사에 나선 김 부위원장은 “우리나라는 2010년대 후반 이후 가계부채 및 기업부채가 빠르게 증가해 그 충격과 위험이 더 크다”면서 ‘질서의 재편, 새로운 길’이라는 포럼 주제가 중요한 화두라고 언급했다.

그러면서 “전체적인 질서가 새롭게 재편되는 시대에는 유용하고 혁신적인 대응방안을 모색하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면서 “정부도 민간 스스로 유연하고 혁신적인 금융시스템 만들고 중장기적 성장을 이룰 수 있도록 제도적 기반을 구축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윤창현 국민의힘 의원이 15일 서울 중구 더 플라자호텔 그랜드볼룸에서 열린 헤럴드 금융·부동산포럼 2023에 참석해 축사를 하고 있다. 임세준 기자

윤창현 국민의힘 의원은 축사에서 “IT 기술의 발전 등 여러 상황의 변화가 금융업의 도전을 이끌어내고 있다”면서 “디지털 디바이드 문제가 심각한 상황에서 금융산업발전과 소비자보호가 어떤 의미인지 다시 생각할 지점”이라고 말했다.

최희남 의장은 ‘금융, 스튜어트(집사)가 되다’란 제목으로 기조연설에 나섰다. 그가 이사회 의장으로 있는 SC제일은행은 금융당국이 지배구조 모범 사례로 꼽은 곳이다.

최 의장은 “금융은 기업의 자원배분, 즉 자금조달에 대한 실질적 관리 및 통제권을 보유하고 있으므로 이를 기반으로 기업 경영을 견인하고 지원하는 집사(Steward)의 역할을 수행할 수 있다”고 말했다.


최희남 SC제일은행 의장이 15일 서울 중구 더 플라자호텔 그랜드볼룸에서 열린 헤럴드 금융·부동산포럼 2023에 참석해 기조연설을 하고 있다. 임세준 기자

그는 사회가 기업에 ESG(환경·사회·지배구조) 활동을 요구하는 흐름에 대해 언급하고, 금융사가 기업의 활동을 평가해 차별화된 금융서비스를 제공함으로서 사회적 책임을 다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금융사 스스로도 올바른 의사결정을 위한 지배구조 개선에 나서야 한다”면서 이사회의 역할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최 의장은 국제통화기금(IMF)과 세계은행 상임이사를 모두 지낸 국내 최고 국제금융분야 전문가로 꼽힌다. 한국투자공사(KIC)사장 재직 당시에는 KIC를 세계 10위 국부펀드로 성장토록 한 성과의 주인공이기도 하다.


신진창 금융위원회 금융산업국장이 15일 서울 중구 더 플라자호텔 그랜드볼룸에서 열린 헤럴드 금융·부동산포럼 2023 토론세션에 참석해 발언하고 있다. 임세준 기자

기조연설 후에는 신진창 금융위원회 금융산업국장이 ‘플랫폼, 금융의 판이 바뀐다’ 는 주제로 발표에 나섰다. 금융위는 5월 말 대환대출플랫폼을 시작으로 온라인예금상품중개서비스, 보험상품비교추천플랫폼을 연이어 준비하고 있다.

신 국장은 “대출, 예금, 보험 등을 비교할 수 있는 플랫폼을 통해 소비자의 편의에 도움을 주고하자 한다”면서 “이 과정에서 소비자가 비합리적 선택을 하지 않도록 알고리즘이나 수수료 등을 들여다보고 있다”고 말했다.

다만 금융서비스 혁신이 금융 불안으로 이어지지 않도록, 플랫폼 서비스 시행에 한도를 두고 관리해 나갈 것이라고 전했다.


헤럴드 금융·부동산포럼 2023이 15일 서울 중구 더 플라자호텔 그랜드볼룸에서 열린 가운데 토론 세션이 진행되고 있다. 조현준(왼쪽부터) 핀크 대표, 신원근 카카오페이 대표, 김용진 서강대 경영학 교수, 신진창 금융위 금융산업국장, 서래호 네이버파이낸셜 금융총괄, 임수한 신한은행 디지털전략 부행장. 임세준 기자

발표 후 이어진 토론에서는 김용진 서강대 경영학 교수를 좌장으로 신 국장과 함께 신원근 카카오페이 대표, 서래호 네이버파이낸셜 금융총괄 책임리더, 조현준 핀크 대표, 임수한 신한은행 디지털전략 부행장이 이야기를 나눴다.

각 패널은 향후 은행·플랫폼·핀테크가 각자 나아가야 할 방향성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신한은행은 서비스형 뱅킹(BaaS)을, 카카오페이와 네이버파이낸셜은 마이데이터를 통한 맞춤형 서비스를, 핀크는 대출 중개 서비스의 자동화를 강화해 나가겠다고 전했다.

이 자리에서 각 업권의 이야기를 들은 신 국장은 “데이터를 활용하고 결합하는 데 있어서 불편함이 없도록 금융 데이터와 비금융 데이터의 결합에 있어 제도적 장애 요소가 있다면 적극적으로 개선하겠다”고 약속했다.


헤럴드 금융·부동산포럼 2023이 15일 서울 중구 더 플라자호텔 그랜드볼룸에서 열리고 있다. 임세준 기자

포럼에 청중으로 참석한 시중 은행 관계자는 “정부의 디지털 금융규제 완화 스탠스가 어떻게 이어져 나갈 지, 주요 핀테크 기업과 경쟁 은행의 디지털 전략 방향도 체크할 수 있는 좋은 기회였다”고 전했다.

이어진 세션에서는 헤럴드경제와 우리금융경영연구소가 함께 만든 ‘더 리치서울, 부자의 생각’이란 제목의 보고서가 발표됐다. 이 보고서는 금융자산 10억 이상 서울 자산가들의 자산형성 과정과 향후 전망 등을 담았다.

임재호 우리금융경영연구소 ESG ·자산관리 연구실장의 발표를 들은 네이버파이낸셜 관계자는 “부자들이 어떻게 자산을 형성하고, 증식했는지 매우 구체적이고 실증적인 정보들을 알 수 있어서 좋았다”고 말했다.

한 핀테크 관계자는 “부자들의 자산 형성 과정부터 부채와 자산, 포트폴리오 구성까지 양질의 통계 강연을 들을 수 있어 매우 유익했다”면서 “투자를 할 때 잘 하고 있는지 알 수가 없었는데, 앞으로는 부자의 생각 자료를 기준 삼아 투자에 적용해야겠다”고 전했다.

이날 포럼은 금융·부동산 업계 300여명이 한 자리에 모여, 달라진 금융과 부동산 시장에 대한 대응과 전략에 대한 논의가 이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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