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반격 실패설’에…우크라 매체 “러軍 시신 보라” 사진 제시
2023-06-16 08:54


지난 14일(현지시간) 한 우크라이나 군인이 대반격을 통해 탈환한 도네츠크구 스토로즈헤베 마을에서 러시아군의 파괴된 장갑차 옆을 지나치고 있다. [로이터·연합]

[헤럴드경제=이원율 기자]러시아 침공을 놓고 대반격에 나선 우크라이나군이 성과를 내지 못하고 있다는 러시아 측 주장이 나온 일과 관련, 우크라이나 매체가 탈환한 점령지 현장의 외신 보도와 사진을 내밀며 반박했다.

15일(현지시간) 우크라이나 매체 '뉴보이스오브우크라이나(NV)'는 로이터통신이 대반격 탈환지에 대해 보도한 사진과 영상 등을 인용했다.

NV는 "사흘 전만 해도 네스쿠츠네에는 러시아 침략자가 머물고 있었다"며 "우크라이나군이 이들을 물리쳤다"고 보도했다.

앞서 로이터통신은 최근 네스쿠츠네 지역 거리를 순찰하는 우크라이나군의 모습을 공개했다. 여기에는 거리에 놓인 러시아군의 시신도 있었다.

NV는 로이터통신이 보도한 스토로즈헤베 지역 사진도 내밀었다. 지난 14일 찍힌 이 사진에는 파괴된 러시아 탱크, 길에 쓰러진 러시아군 시신이 담겼다. NV는 "거리에 불탄 러시아 전차와 시신이 흩어져 있었다"며 "우크라이나군은 이 지역을 탈환하면서 침략자 50명을 제거했다. 4명을 포로로 붙잡았다"고 했다.


우크라이나 병사들이 4일(현지시간) 하르키우의 러시아 접경지 인근에 서 있다. 5일 러시아 국방부는 전날 우크라이나군이 대대적 공세를 펼쳤으나 성공하지 못했다고 밝혔다. 우크라이나는 러시아 점령군을 몰아내기 위해 대반격에 나설 것이라고 예고한 바 있다. [연합]

앞서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지난 12일 동영상 연설에서 "전투는 치열하지만 우리는 전진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우크라이나군은 동남부 도네츠크주의 최전방 마을 스토로제베를 수복했다고 밝혔다. 도네츠크주 모크리 얄리에서 서쪽에로 약 10km에 있는 레바드네와 노보다리우카, 자포리자시 남동쪽에 있는 로브코베도 각각 탈환했다고 덧붙였다. 그 전날 우크라이나군이 탈환을 발표한 도네츠크주의 마카리우카, 블라호다트네, 네스쿠치네 등 3개 마을을 포함하면 우크라이나군이 수복한 마을은 7곳이다.

다만 러시아 정부는 우크라이나군의 공격을 곳곳에서 격퇴했다며 우크라이나군의 전진을 공식적으로 인정하지 않고 있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우크라이나 반격으로 인한 일부 군비 손실은 인정했지만, 우크라이나가 반격 과정에서 더 큰 재앙적 손실을 입었다고 주장했다.

푸틴 대통령은 13일 자국 매체와의 간담회에서 "우크라이나는 지금까지 서방이 제공한 장비의 25~30%를 손실했다"며 "현재 우크라이나군의 손실은 재앙에 가깝다"고 했다.



yul@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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