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또 쏜다는 北 정찰위성? 해상도 낮고 기술 단순할 것”
2023-06-16 17:58


북한이 탄도미사일 기술을 이용해 발사한 우주발사체 '천리마 1형'의 잔해가 서해에 추락한 지 15일 만인 16일 인양돼 경기도 평택시 포승읍 해군 제2함대사령부에서 언론에 공개되고 있다. [연합]

[헤럴드경제=신동윤 기자] 북한이 지난달 31일 군사정찰위성 ‘만리경 1호’ 발사에 실패한 뒤 재발사를 예고한 상황에서 정찰위성의 관건은 해상도와 궤도라고 미국의 북한 전문 매체 38노스가 14일(현지시간) 보도했다.

38노스는 “영상탐사위성에서 중요한 부분 중 하나가 공간해상도”라며 정찰위성이 찍은 사진으로 얼마나 작은 물체까지 식별할 수 있느냐를 평가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유럽우주기구(ESA)의 센티넬 위성은 공간해상도가 10m인데 현재 중·저해상도 위성으로 분류된다. 도로, 건물 등의 큰 물체나 산사태, 삼림 파괴 등 규모가 큰 변화를 파악할 때만 이용할 수 있다.

그러나 요즘 여러 민간위성은 고화질 사진을 제공한다고 38노스는 설명했다.

미국 민간 위성업체 ‘플래닛랩스’가 운용하는 위성 스카이샛(SkySat)의 공간해상도는 약 70㎝로 대부분의 건물과 차량, 나무들을 파악하는 것이 가능하다.

프랑스 에어버스의 상업위성 ‘네오’도 공간해상도가 30㎝로 차량의 길이를 식별할 수 있다.

북한 정찰위성이 임무를 제대로 수행할 수 있는지 평가할 때 탑재된 카메라의 성능이 중요하다고 38노스는 지적했다.

이 매체는 북한 정찰위성이 해상도가 낮고 기술이 덜 복잡할 것으로 예상했다.

또 위성이 정확한 궤도에 진입하는 것도 매우 중요하다며 궤도는 위성의 관측 범위와 횟수를 결정한다고 설명했다.

정찰위성은 대부분 지구 한 바퀴를 도는 데 약 90분이 걸리고 위성이 목표 지역 위를 나는 시간이 측정된다.

북한이 그동안 국영 매체를 통해 위성의 목표 궤도를 발표해온 관행을 유지한다면 위성이 계획한 궤도에 진입했는지 여부를 판단할 수 있다.

또 북한이 정찰위성 발사에 성공할 경우 미국 우주사령부는 하루 안에 위성의 구체적인 궤도를 추적할 수 있다.

38노스는 정찰위성의 방사해상도, 위성 정보의 수신 지역 범위 등도 주목해야 할 요소로 꼽았다.

방사해상도는 위성이 수집한 영상이 얼마나 다양한 파장으로 표현되는지를 알려준다.

또 북한이 정찰위성이 보낸 정보를 수신할 때 중국, 몽골, 러시아 등 주변국에서도 북한 정찰위성의 무선 신호가 감지될 수 있다.



realbighead@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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