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안보보좌관, 핵전력 확장억제 한미일 3국 함께 할 수도
2023-06-17 11:00


방일한 제이크 설리번 미국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가운데)이 지난 15일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를 예방한 후 도쿄 총리 관저를 나서고 있다. 이날 설리번 보좌관은 조태용 국가안보실장, 아키바 다케오 일본 국가안전보장국장과 회동한 뒤 북한의 단거리탄도미사일(SRBM) 발사를 규탄하는 공동 성명을 발표했다. [연합]

[헤럴드경제=이영기 기자] 제이크 설리번 미국 국가안보보좌관이 핵전력 등에 의한 확장 억제 협의를 한미일 3국 단위에서 할 가능성을 밝혔다고 일본 공영 방송인 NHK가 17일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설리번 보좌관은 방일 중인 16일 도쿄에서 NHK 등 일부 언론의 취재에 응해 한일 양국의 관계 개선에 대해 "미국을 더한 3개국의 관계 강화에도 좋은 영향을 주고 있다"며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이어 확장 억제 협의와 관련해 "당장은 미일, 한일 양국 간 메커니즘을 심화하는 데 주력할 것이지만 그 뒤에는 3개국 협력에 대해 결단하게 될 것"이라며 이처럼 밝혔다.

미국의 안보 정책 중 하나인 확장억제는 동맹국이 공격받았을 경우 보복하겠다는 의사를 나타냄으로써 제3국에 의한 공격을 억제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핵우산도 확장 억제의 하나다. 핵무기로 동맹국에 대한 핵 공격을 억제하는 것이 핵심이며, 재래식 무기를 통한 억지도 포함된다.

앞서 미국 정부가 한국과 일본 양국 정부에 핵 억지력과 관련한 새로운 협의체 창설을 타진했다고 지난 3월 8일 요미우리신문이 보도한 바 있다.

한미일 3자 협의체를 새로 창설해 양자 협의체보다 격을 높이고 핵 억지 관련 논의를 심화하며, 미국의 핵전력에 관한 정보 공유를 강화한다는 구상이라고 이 신문은 전했다.

한편 설리번 보좌관은 중국의 핵무기 증강과 관련해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5개 상임이사국에서 협의해야 하며 미중 양국 간 논의할 필요도 있다"고 말했다.

그는 오는 18일부터 중국을 방문할 토니 블링컨 미 국무장관도 중국에 이런 의사를 전달할 것이라고 밝혔다.

스웨덴 싱크탱크 스톡홀름국제평화연구소(SIPRI)가 지난 12일(현지시간) 공개한 2023년도 연감(SIPRI Yearbook)에 따르면 중국이 올해 1월 기준 보유한 핵탄두 수는 410기로 1년 전보다 60기(17%) 늘어난 것으로 추정됐다.



20ki@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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