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M과 같은 공기를 마시고 있다”…RM 뜨자 여의도가 들썩 [BTS페스타]
2023-06-17 19:11


방탄소년단 RM이 서울 여의도 한강공원 특설무대에서 진행한 ‘BTS 10주년 페스타 @여의도’의 특별 프로그램인 ‘오후 5시, 김남준입니다’를 통해 오랜만에 아미와 만났다. [빅히트뮤직 제공]

[헤럴드경제=고승희 기자] “지금 이 곳에서 RM과 같은 공기를 마시며 호흡하고 있다는 것만으로 너무나 행복해요.” (미국 카일라)

방탄소년단 리더 RM은 이날만큼은 ‘알디’(RM DJ)였다. 그룹 방탄소년단(BTS) 10주년의 대미를 장식하는 행사에 리더 RM이 떴다. 팬들을 위해 마련된 작은 무대에 RM이 등장하자, 30도를 넘는 날씨를 더 뜨겁게 달구는 함성이 이어졌다.

RM은 17일 오후 5시 서울 여의도 한강공원 특설무대에서 진행한 ‘BTS 10주년 페스타 @여의도’의 특별 프로그램인 ‘오후 5시, 김남준입니다’를 통해 오랜만에 아미와 만났다.

3000석으로 입장이 제한된 리더 RM의 라이브는 사전 예약을 통해 입장객을 받은 만큼 대다수의 아미들은 ‘라이브 스크린’을 볼 수 있는 구역으로 몰려들었다. 발을 디딜 틈도 없었던 라이브 스크린 구역은 일찌감치 앞자리를 맡으려는 팬들이 모여들었고, 일부 팬들은 허기를 달래기 위해 치킨 배달을 경험하며 RM과 만났다.


방탄소년단 RM이 진행한 ‘BTS 10주년 페스타 @여의도’의 특별 프로그램인 ‘오후 5시, 김남준입니다’. [빅히트뮤직 제공]

이날 RM은 공식 라이브를 진행하기 전 ‘사운드 체크’를 하기 위해 무대에 오르며 팬들에게 “여러분, 너무나 오랜만이다. 오늘 안 오면 또 언제 만날지 몰라 이 자리에 왔다”며 “오늘 너무 덥다. 왜 하필 6월에 데뷔해서 이렇게 아미들 고생시키냐”고 말해 방송 시작 전부터 아미들의 마음을 쥐락펴락했다.

‘오후 5시, 김남준입니다’의 콘셉트는 라디오였다. RM은 팬들이 보내온 사연을 읽어주며 이들과 함께 해온 지난 10년을 돌아봤다.

방탄소년단의 데뷔일인 6웥 13일에 태어났다는 팬의 사연을 들려주며 “제 여동생도 6월13일에 태어났다. 13일에 태어나신 분들이 ‘될 사람들’ 아닌가 생각한다”고 말해 웃음을 자아내기도 했다. 그러면서 “저도 9월12일에 태어났는데 비 선배님 곡 중에도 같은 제목의 곡이 있어서 싸이월드 BGM을 해놓기도 했다”는 TMI로 팬들과 더 가까이 호흡했다.


방탄소년단 RM [빅히트뮤직 제공]

멤버들과의 깜짝 전화 연결도 있었다. ‘익명의 팬’ 콘셉트로 전화를 연결한 정국은 “진짜 팬이다. 진짜 RM 형 맞냐”며 “형을 보고 음악을 시작했다. 지금도 음악을 하고 있다. 저는 랩은 안 하고 노래를 한다. 혹시 한 소절 불러도 되냐”며 RM을 속였다. 노래를 부른 후에도 RM이 정국의 목소리를 알아차리지 못하자 그는 “남준이 형, 형. 내 목소리 모르네?”라며 “여러분 안녕하세요. 정국입니다”라고 정체를 밝혔다.

정국은 “전화 받으려고 새벽 1시 반부터 대기하고 있었다”며 “저는 미국 LA에 있다. 지금 목소리도 안 나온다. 노래를 부르면 형이 알 것 같다고 생각했는데 모르더라”라며 “여러분 보고 싶다. 아미 여러분들 재미있게 즐겨 달라”고 말해 현장의 아미들을 들썩이게 했다. 뷔와의 전화 연결도 이어졌다. 뷔는 “이제 일어났다”며 RM에게 “아미분들 보이냐”고 물었다. RM이 “내 앞에 3000명 보이고, 밖에도 많이 계신다”고 답하자, 뷔는 “원래 거기 가려고 했었다. 형 뒤에서 ‘짜잔’하려고 했는데 위버스로 (생중계)한다고 해서 그거 챙겨보겠다. 형, 폼 미쳤다”며 응원했다.


방탄소년단 RM [빅히트뮤직 제공]

멤버들과의 전화를 끊은 뒤 RM은 “지금 정국이도 재미있는 것을 준비하고 있다”며 “얼마 전에도 사옥에서 정국이를 만났다. 지금 다들 일을 열심히 하고 있어서 감동적이다. 다시 팀으로 돌아왔을 때도 다 같이 이렇게 열심히 하면 재미있지 않을까란 생각을 해본다”고 말했다. 정국의 솔로 데뷔에 대한 힌트와 완전체 복귀에 대한 기대감을 함께 전해 아미들을 더욱 설레게 했다.

이날 오후 12시부터 시작된 BTS페스타의 오프라인 행사는 ‘전시, 체험 프로그램’과 ‘특별 프로그램’으로 구성해 아미들과 만났다. 여의도 한강공원 일대가 온통 방탄소년단으로 물들었다. 그룹의 10년의 역사를 담은 공간들이 곳곳에 자리했다. 오후 12시 오픈이었지만, 팬들은 오전 9시부터 와서 줄을 서며 방탄소년단 10주년의 기념했다.

지난 모든 시간은 RM에게도 특별한 시간이었다. RM은 “대기실에 앉아있는데 10년 전에 발표한 노래들이 나왔다”며 “저희의 모든 흑역사들이 티스토리나 블로그에 박제돼 있는데, 10주년이 되니 주변에서 보내주는데 죽고 싶더라”라고 말해 현장의 팬들이 폭소를 금치 못했다. 그러면서 “(팬들 중) 어린 학생이 사회인으로 거듭나기까지 방탄소년단과 함께 해줘 감사하다. 저도 멋있는 직장인으로 잘 살아보겠다”고 말했다.


서울 여의도 한강공원 특설무대에서 진행한 ‘BTS 10주년 페스타 @여의도’의 특별 프로그램인 ‘오후 5시, 김남준입니다’의 라이브 영상을 보기 위해 운집한 아미들 [사진=고승희 기자]

당초 1시간으로 예정됐던 라이브는 6시 20분이 돼서야 마쳤다. 오후 8시부터 시작될 ‘불꽃놀이’를 기다리며 솔로 앨범 ‘불꽃놀이’ 무대로 팬들과 인사했다. RM이 노래를 들려줄 땐 현장을 가득 메운 아미들이 모두 일어나 무대를 즐기고 휴대폰에 영상을 담기도 했다.

이날 RM은 “시간은 빠르고, 모든게 변하고, 저도 많이 변한다. 연습생 때도, 고등학생 때 불꽃축제 한 번 보겠다고 여의도에 왔던 기억이 새록새록하다”며 “여기 와서 위버스 라이브로 여러분을 만날 거라고는 생각도 못했다. 다시 한 번 좋은 자리를 마련해준 여러분들께 감사하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15주년엔 무엇을 하고 있을지는 모르겠다. 내년 이맘때는 (군대에 간) 진 형이 가장 먼저 복귀를 한다. 형이 이 자리를 든든하게 채워줄 거라 생각한다”며 “15~20주년엔 무엇을 할지 잘 모르겠지만. 여러분들을 생각하고 있는 마음은 변함이 없다고 말씀드리고 싶다. 현장에 자리해준 아미들, 10주년을 사랑해준 아미들 감사인사 전한다. 앞으로도 잘 살아봅시다. 이놈의 세상 속에서. 우리 존재 화이팅!”이라고 말하며 다음 만남을 기약했다.


서울 여의도 한강공원 특설무대에서 진행한 ‘BTS 10주년 페스타 @여의도’의 특별 프로그램인 ‘오후 5시, 김남준입니다’의 라이브 영상을 보기 위해 운집한 아미들 [사진=고승희 기자]

현장에 함께 한 아미들에게도 RM과의 만남은 특별한 시간이었다. ‘BTS 페스타’에 맞춰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날아온 카일라(28)는 “지난주 일요일 서울에 와서 ‘위버스콘 페스티벌’부터 남산, 새빛섬, 시청 등 방탄소년단을 만날 수 있는 곳들을 찾아갔다”며 “오늘은 너무 더웠지만 방탄소년단의오랜 역사를 함께 느낄 수 있어 좋았다”고 말했다. 카일라는 2022년부터 방탄소년단의 팬이 된 이른바 ‘늦덕’(늦게 입덕한 팬)이지만, “‘BTS 페스타’ 오프라인 행사를 통해 내가 잘 몰랐던 시절의 방탄소년단을 만날 수 있어 의미있었다”며 “특히 지금 이곳에서 RM과 같은 공기를 마시고 있다는 것이 너무 행복한 일이다”라고 말했다.



shee@heraldcorp.com



랭킹뉴스


COPYRIGHT ⓒ HERALD CORPORATION.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