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대 강남 아파트 ‘큰손’ 됐다…부촌 뒤흔드는 3040 영리치 [부동산360]
2023-06-18 05:59


서울 서초구 반포자이 아파트 단지 모습. [헤럴드DB]

[헤럴드경제=신혜원·박자연 기자] 지난해 12월부터 투기지역·투기과열지구 내 15억원 초과 아파트의 주택담보대출 금지 규제가 풀린 가운데, 올해 초 강남3구(서초·강남·송파구) 주요 대단지에서 이뤄진 15억원 초과 거래 매수자 중 3040세대 비율이 약 70%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30대가 차지하는 비율은 50대·60대 이상 매수자 비율보다 높았고, 최연소 매수자는 1996년생이었다.

18일 헤럴드경제가 강남3구 대단지이자 거래 상위권을 차지한 아파트 래미안퍼스티지·반포자이(서초구 반포동), 도곡렉슬(강남구 도곡동), 헬리오시티(송파구 가락동) 올해 1분기(1~3월) 15억원 초과 거래 122건의 등기부등본을 분석한 결과, 155명의 매수자(공동 소유주 포함·미등기 제외) 중 3040세대는 105명으로 약 68%를 차지했다. 40대가 60명으로 가장 많았고, 30대는 45명으로 뒤를 이었다.

그 외 연령대 분포를 살펴보면 50대 매수자가 34명으로 세 번째로 많은 비중을 차지했고, 60대 이상이 13명이었다. 20대는 3명으로 가장 적었다. 20대 매수자 3명은 래미안퍼스티지를 한 가구를 매입한 1996년생 공동 소유주 2명과 헬리오시티를 사들인 1995년생 1명 등으로 집계됐다.


122건의 거래 중 대출을 끼고 매입한 사례는 25건(약 21%)에 불과한 만큼, 3040세대 매수자들의 거래 역시 현금매입 비중이 더 높았다. 20대 매수자 3명(래미안퍼스티지 전용 59㎡ 24억1000만원·헬리오시티 전용 130㎡ 27억원에 거래) 또한 대출없이 매입한 것으로 확인돼 강남3구 주요 단지의 15억원 초과 거래는 2030세대의 ‘영끌(영혼까지 끌어모아 대출)’ 현상과는 다소 거리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물론 대출이 아닌 전세보증금을 활용한 갭투자(전세를 끼고 매수) 가능성도 존재한다.

다만, 헬리오시티 전용 84㎡ 한 가구를 지난 3월 초 매입한 30대 2명은 매매가 18억2000만원에 대출 8억2500만원을 끼고 매입했고, 헬리오시티 전용 99㎡ 한 가구를 비슷한 시기에 매입한 30대 매수자 2명은 매매가 21억5000만원에 대출 9억3500만원을 끼고 사는 등 대출 비중이 비교적 높은 거래 사례도 존재한다. 지난 2월 도곡렉슬 전용 85㎡ 한 가구를 매입한 40대 매수자 2명도 14억250만원의 대출(매매가 25억5000만원)을 통해 매매자금을 마련했다.


서울 송파구 헬리오시티 단지 모습. [헤럴드DB]

단지별로 매수자 연령대를 자세히 보면, 가장 거래 건수가 많았던 헬리오시티(78건)는 전체 매수자 100명 중 40대가 41명으로 가장 많았고 ▷30대 27명 ▷50대 20명 ▷60대 이상 11명 ▷20대 1명 등의 순이었다.

그 다음으로 거래가 많이 된 도곡렉슬(24건)의 경우, 30대와 40대가 모두 13명으로 가장 많은 비중을 차지했고, 50대는 그 절반 수준인 6명, 60대 이상이 1명이었다.

래미안퍼스티지(10건)는 50대 매수자가 4명으로 가장 많고, 그 다음으로 30대(3명), 20대(2명), 40대(1명)가 뒤를 이었다. 반포자이(10건)는 40대 5명, 50대 4명, 30대 2명, 60대 이상 2명 등으로 나타났다.

고준석 제이에듀투자자문 대표는 “3040세대는 사회적으로 경제허리, 즉 중간 정도에 위치해 있는 연령대인 만큼 대출을 받더라도 충분히 이자를 감당할 수 있고, 주택 매수 능력이 있어 가장 많은 비중을 차지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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