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베이비부머들의 선택은 오로지 ‘주식’
2023-06-19 10:52


65세 이상 미국 성인 약 3분의 2가 개인 주식, 뮤추얼 펀드 또는 은퇴 저축 계좌를 통해 주식을 소유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타 연령대보다 월등히 높은 수치로 베이비부머 세대의 주식 시장에 대한 높은 기대와 신뢰를 보여준다. 사진은 뉴욕증권거래소[로이터]

[헤럴드경제=이민경 기자] 미국의 65세 이상 투자자들은 나이가 들수록 채권 등 안전자산으로 이동한다는 금융상식을 깨고 오히려 주식에 베팅하고 있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가 18일(현지시간) 보도했다.

갤럽의 4월 설문조사에 따르면 65세 이상 미국인의 약 3분의 2가 개별 종목, 뮤추얼 펀드 또는 퇴직 계좌를 통해 주식을 소유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2008년 금융 위기 이전 조사에서는 이 비율이 절반에 머물렀다. 이들은 또한 지난 15년 동안 주식 보유율이 상승한 유일한 연령대로 나타났다.

일반적인 금융 상식에 따르면 투자자는 나이가 들수록 주식과 같은 위험 자산에서 채권과 같은 안전 자산으로 자금을 이동시킨다. ‘100에서 나이를 뺀 만큼’ 주식에 배분해 투자해야 한다는 법칙도 있다.

하지만 코로나19 팬데믹 기간을 포함해 지난 10년 동안 제로에 가까운 저금리가 지속되면서 주식 시장만이 수익을 얻을 수 있는 유일한 곳이라는 인식이 부상했다.

다우존스 마켓 데이터에 따르면 2009년 3월 미국 증시가 바닥을 친 이후 S&P 500 지수는 총 700% 이상의 수익률을 기록한 반면, 같은 기간 블룸버그 미국 총채권 지수의 총 수익률은 약 46%에 그쳤다.

이번 조사는 작년부터 금리가 급상승해 채권과 현금이 더 매력적인 투자처로 바뀌었음에도 베이비부머 세대의 주식 시장에 대한 믿음이 여전하다는 것을 보여준다.

울리케 말멘디에와 스테판 나겔 재무학과 교수의 공동 연구에 따르면 높은 주식 시장 수익률을 경험한 사람은 금융 위험에 대한 내성이 높고 투자 포트폴리오에서 주식 비중을 더 많이 할당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볼빈 웰스 매니지먼트 CEO 지나 볼빈도 “베이비붐 세대는 장기적 강세장이 시작될 무렵에 성인이 되었다”며 “주식이 안전한 투자라는 생각이 굳건한 세대”라고 언급했다.

실제로 이들이 주식 시장에 진입한 시기에 인덱스 펀드 등 다양한 소극적인 투자 옵션이 생겨났다. 최초의 인덱스 뮤추얼 펀드인 뱅가드500은 1976년에 출시됐고, 최초의 상장지수펀드인 SPDR S&P 500 ETF는 1993년에 설립됐다.

1980년대 찰스 슈왑과 같은 증권사의 성장으로 주식을 더 저렴하고 쉽게 구매할 수 있게 되었으며, 금융 뉴스 네트워크와 CNBC와 같은 채널이 누구에게나 정보를 제공하는 친시장적 토양을 제공했다.

여기에 기대 수명이 길어짐에 따라 노년층이 은퇴 자금을 마련하려 동분서주하는 점도 주식시장의 인기를 설명하는 하나의 요인이라고 매체는 설명했다.



think@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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