尹대통령 내일 직접 영어로 ‘부산 엑스포’ 홍보PT
2023-06-19 11:19


4박6일간의 프랑스와 베트남 순방에 나서는 윤석열 대통령이 19일 오전 출국장인 경기도 성남 서울공항에서 배웅 나온 김기현 국민의힘 대표와 악수하고 있다. 윤 대통령은 20일(현지시간) 프랑스 파리에서 열리는 국제박람회기구(BIE) 총회에 참석해 2030년 부산엑스포 유치를 위한 영어 프레젠테이션을 할 예정이며, 같은 날 엘리제궁에서 에마뉘엘 마크롱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할 계획이다. 오는 22~24일에는 베트남을 국빈방문한다. 이상섭 기자

윤석열 대통령이 19일 국제박람회기구(BIE) 총회 참석을 위해 프랑스로 출국했다. 윤 대통령은 BIE 총회에서 ‘2030 세계박람회(엑스포) 경쟁 프레젠테이션(PT)’에 참여해 직접 영어로 PT를 하며 ‘부산 엑스포’ 유치에 총력을 기울인다. 또 엘리제궁에서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통해 원자력발전 등 에너지 분야와 글로벌 공급망 구축 등 경제안보 현안을 논의한다.

윤 대통령과 김건희 여사는 이날 오전 성남 서울공항에서 공군 1호기 편으로 4박6일의 프랑스·베트남 순방길에 올랐다.

이날 공항에는 응우옌 부 뚱 주한베트남대사, 줄리앙 카츠 주한프랑스대사 대리가 나와 윤 대통령 부부를 환송했다. 여당에서는 김기현 당대표와 윤재옥 원내대표가, 정부에서는 한창섭 행정안전부 차관과 장호진 외교부 제1차관이, 대통령실에서는 김대기 대통령비서실장, 이진복 정무수석 등이 배웅했다. 윤 대통령 부부는 이들과 일일이 악수하며 차례로 인사한 후 공군 1호기에 탑승해 프랑스로 향했다.

이번 순방의 메인 이벤트는 20일(현지시간) 열리는 제172차 BIE 총회의 ‘2030 엑스포 경쟁 PT’다. 윤 대통령은 이번 경쟁 PT에서 ‘강남스타일’을 부른 가수 싸이(PSY)에 이어 마지막 연사로 나서 직접 영어로 연설할 예정이다. PT에서는 걸그룹 ‘에스파’의 멤버 카리나, 세계적인 성악가 조수미 씨 등도 영상에 등장해 관객의 이목을 집중시킬 계획이다.

이번 PT는 엑스포 유치경쟁 과정 총 5차례 PT 중 4번째로, 사실상 BIE 회원국들의 표심을 결정지을 ‘분수령’으로 꼽힌다. 우리나라(부산) 외에 사우디아라비아(리야드), 이탈리아(로마)의 PT도 실시될 예정이다. 이번 BIE 총회에는 무함마드 빈 살만 사우디아라비아 왕세자도 참석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최종 개최국 결정은 올해 11월로 예정돼 있다. 대통령실은 이번 PT 연설에 대해 “윤 대통령의 부산 엑스포 유치 의지를 강력하게 보여줄 계기가 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윤 대통령은 20일 엘리제궁에서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과 오찬을 겸한 한·프랑스 정상회담도 진행한다. 윤 대통령은 이번 한·프랑스 정상회담을 끝으로 최근 2개월 사이 주요 7개국(G7), EU 정상과의 회담을 마무리하게 된다.

대통령실 핵심 관계자는 “양국 간 주요 관심사에 대해 논의하게 될 것”이라며 “원자력 분야의 경우 프랑스도 우리와 서로 수출은 안 하더라도 협력할 부분이 있고, 여러 가지 공급망 문제, 국제 정세 문제와 관련된 대화를 나눌 것”이라고 말했다.

윤 대통령은 최근 르피가로 기고문에서 “한·프랑스 경제 협력은 안정적이고 회복력 있는 글로벌 공급망을 구축하는 데에 기여해야 한다”며 “대한민국이 강점을 지닌 반도체, 배터리, 디지털 분야에서 프랑스에 투자하고, 프랑스가 세계적 경쟁력을 지닌 항공·우주 분야에서 한국과 협력한다면 상호보완 효과가 클 것”이라고 강조했다.

원전과 방위산업에 대해서도 “양국 모두가 우수한 제조기술을 지닌 분야로, 공동 연구와 공동 개발을 통해 시너지를 낼 수 있을 것”이라고 “특히 차세대 소형 원자로(SMR)와 수소에너지 공동 개발에 나섬으로써 기후위기에 대응한 그린에너지 공급 확대를 이끌어갈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전문가들은 특히 프랑스와 원전 협력과 관련해 진전된 방안이 나올지 주목하고 있다. 윤 대통령은 지난해 6월 북대서양조약기구(NATO) 정상회의 계기 한·프랑스 정상회담에서 안전한 원전 운영과 원전산업 경쟁력 강화를 위한 협력을 확대키로 했다.

성태윤 연세대 교수는 “프랑스는 대표적인 원자력 국가”라며 “EU(유럽연합)와 유로존 내에서 프랑스가 매우 중요한 비중을 차지하고 있기에 일반적인 유럽 국가들, 특히 EU 국가와의 경제협력 부분들이 중요하게 논의될 것으로 보인다”고 내다봤다. 그러면서 “비행기나 원자력을 대체하는 에너지 분야에 대한 협력방안도 모색할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윤 대통령은 프랑스에서 ▷한·프랑스 미래 혁신세대와의 대화 ▷유럽 지역 투자 신고식 ▷파리 디지털비전 포럼 등 경제일정을 소화한다. 특히 유럽 지역 첨단 기업들의 투자 신고식은 뉴욕, 다보스, 위성턴DC에 이어 순방 중 네 번째로 개최되는 투자 신고식이기도 하다.

윤 대통령은 프랑스 순방에 이어 오는 22~24일 베트남도 국빈방문한다. 윤 대통령은 베트남에서 ▷한·베트남 파트너십 박람회 ▷진출 기업인과의 오찬간담회 ▷비즈니스 포럼 ▷디지털 미래세대와의 대화 ▷삼성전자 R&D센터와 ODA사업으로 설립된 VKIST 방문 등의 일정을 소화한다. 정윤희·박상현 기자



yuni@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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