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상] 3억짜리 타이태닉호 잔해 관광 잠수정 신호 끊겼다
2023-06-20 09:28


실종 잠수정. [오션게이트 익스페디션·BBC]

[헤럴드경제=한지숙 기자] 111년 전 침몰한 여객선 타이태닉호의 잔해를 구경하는 심해 관광 잠수정이 대서양 한복판에서 실종돼 미국과 캐나다의 해군과 민간 구조대 등이 수색에 나섰다.

19일(현지시간) BBC, 뉴욕포스트 등에 따르면 미국 보스턴 해안경비대 등이 지난 18일 캐나다를 출발해 항해에 나섰다가 실종된 잠수정을 찾기 위해 대대적 수색 작업에 나섰다.


대서양 해저 4000m에 가라 앉은 타이태닉호 잔해 모습. [Digital World 유튜브채널]

오션게이트 익스페디션은 탑승자 5명을 구조하기 위해 모든 옵션을 모색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 업체는 해저 3800m 깊이로 내려가 난파된 타이태닉호를 보는 것을 포함해 8일간의 관광 상품을 연 1~2차례 판매, 운영했다. 이 업체 웹사이트에는 내년 6월에도 2개의 추가 원정이 예정돼 있다. 이 관광상품 비용은 1 인당 25만달러(약 3억 4000만원)로 알려졌다.

실종된 잠수정은 트럭 크기로 5명까지 태울 수 있고, 보통 나흘치(70~96시간)의 비상 산소를 갖추고 있다. 잠수정에는 조종사, 관광객 3명, '콘텐츠 전문가'로 불리는 가이드 1명이 탑승한다.


존 마우거 미 해안경비대장이 19일(현지시간) 보스턴에서 기자회견에 참석해 실종 잠수정 구조 작업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AP]

특히 이번 잠수엔 영국 억만장자 사업가인 58세의 해미시 하딩도 승선했다고 액션 항공 측이 밝혔다. 하딩은 아랍에미리트(UAE) 두바이에 본사를 둔 민간 비행기 회사 '액션항공' 회장으로, 지난해 아마존 창업자 제프 베이조스가 세운 민간 우주기업 '블루 오리진'을 통해 우주여행을 하기도 했다.하딩은 잠수정에 오르기 전 소셜미디어에 타이태닉호 난파선 탐사 임무에 승선할 것이라며 "마침내 발표하게 돼 자랑스럽다"는 글을 남겼다.

영국 스카이뉴스에 따르면 프랑스 국적의 잠수정 조종사 폴-앙리 나르젤렛과 오션게이트 익스펜디션 최고경영자(CEO) 스톡턴 러시도 잠수정에 탄 것으로 알려졌다.

존 마우거 미 해안경비대장은 이날 오후 보스턴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타이탄호 실종 지점이 너무 멀고 깊어 수색에 난항을 겪고 있다”고 했다.


오션게이트 익스페디션 잠수정이 실종된 지점. [Seasearcher 갈무리]

그는 항공기 2대와 잠수함, 수중 음파 탐지기 부표 등을 동원해 수색 작업을 벌이고 있지만 수색 지역이 멀어서 쉽지 않다고 덧붙였다.

실종 잠수정은 캐나다 뉴펀들랜드주 세인트 존스에서 항해를 시작했다. 난파된 타이태닉호까지 도달하는 데 8시간이 소요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수색 지역은 미국 매사추세츠주 케이프코드 해안에서 동쪽으로 약 900마일(1448㎞) 떨어진 곳이다.

타이태닉호는 지난 1912년 영국에서 미국 뉴욕으로 향하던 중 빙하에 부딪혀 침몰해 승객 1500여명이 목숨을 잃었다.

지난 1985년 캐나다 뉴펀들랜드 해안에서 남쪽으로 약 600㎞ 떨어진 해저에서 발견된 타이태닉호 잔해는 유네스코 수중 문화유산으로 등재됐다.



jsha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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