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금리 동결, 유럽은 인상…각국 중앙은행 ‘각자도생’
2023-06-20 10:20


지난 14일 FOMC 회의 후 기자회견을 하고 있는 제롬 파월 미 연방준비제도 의장 [AFP]

[헤럴드경제=손미정 기자] 세계 주요 중앙은행들이 각자 상반된 통화정책을 펼치고 있어 눈길을 끌고 있다. 각국 경제상황에 맞는 통화정책에 대한 판단이 중앙은행마다 다른 데다, 글로벌 경제가 더이상 ‘동기화’하지 않고 있음을 보여주는 사례라는 해석이 나온다.

19일(현지시간) CNBC는 지난주 상반된 통화정책을 내놓은 각국 중앙은행의 결정에 주목했다.

유럽중앙은행(ECB)은 지난 15일 기준금리를 3.75%에서 4.00%로 0.25%포인트 인상하고, 인플레이션이 악화할 것이라는 전망을 내놓으며 추가 금리 인상을 예고했다. 이에 앞서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ed·연준)는 6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에서 금리를 동결했다.

중국 중앙은행인 인민은행은 경기 부양을 위해 주요 중기 대출금리를 인하했으며, 일본 중앙은행인 일본은행(BOJ)은 인플레이션이 목표치를 상회하고 있는데도 대규모 금융완화 정책을 그대로 유지했다.

카르스텐 브르제스키 ING 글로벌 거시경제 부문장은 “이 같은 다양한 접근방식은 통화정책의 올바른 접근방식에 대한 견해차가 있을 수 있다는 것을 보여줄 뿐 아니라 글로벌 경제가 더 이상 동기화하지 않고 매우 다양한 순환 주기가 있음을 보여준다”고 말했다.

향후 통화정책에 있어서도 각국 중앙은행이 서로 다른 결정을 내릴 가능성이 높게 점쳐진다. 영국 중앙은행인 잉글랜드 은행(BOE)은 22일 금리를 인상할 것으로 예상되고, 연준은 올해 중에 두차례 더 금리를 인상할 것이라고 밝혀 아직 인상 기조가 끝나지 않았음을 시사했다.

이에 비해 아시아는 미국이나 유럽과 매우 다르다. 중국은 내수와 대외 수요가 모두 감소하는 등 경기회복이 정체되면서 정책입안자들이 경제회복을 위한 지원 조치를 강화하고 있다. 지난 몇 년간 디플레이션(물가하락) 환경과 싸워온 일본에서는 일본은행이 올해 하반기 인플레이션이 하락할 것으로 예상하면서 현재 유지하고 있는 금융정책을 정상화하지 않기로 했다.

에릭 닐슨 유니크레딧그룹 수석 경제 자문은 “각국 중앙은행들이 자국 경제를 해결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으며, 여기에는 당연히 해외의 상황으로 인해 형성되는 금융 여건 변화에 대한 고려도 포함돼 있다”고 말했다.



balm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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