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든 “美中 관계, 올바른 길 위에 있어…진전 이뤄져”
2023-06-20 10:25


19일(현지시간) 중국 베이징 인민대회당에서 (왼쪽부터) 토니 블링컨 미 국무장관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악수를 나누고 있다. [AP]

[헤럴드경제=손미정 기자]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토니 블링컨 국무장관의 중국 방문과 관련해 “미중 관계에 진전을 이뤘다”고 평가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19일(현지시간) 캘리포니아 샌타클라라를 방문한 자리에서 미중 관계에 대해 “우리는 여기 올바른 길 위에 있다”면서 “그(블링컨 장관)가 대단한 일을 했다”고 말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블링컨 장관의 방중으로 양국 관계 진전을 느끼냐는 질문에 “내가 느끼지 못해도, 다들 진전이 있었음을 알고 있다”면서 “그런 질문이 아닌, 얼마나 진전이 있었는지를 물어야 한다”고 답했다.

경색된 미중 관계 속에서 블링컨 장관의 방중을 통해 소통한 것은 올바른 방향이며, 일부 진전이 있었음을 재차 강조한 것이다.

블링컨 장관은 18일부터 이틀간 중국 베이징을 찾아 시진핑 주석을 비롯해 친강 국무위원 겸 외교부장, 왕이 공산당 중앙정치국 위원과 잇따라 만나 양국 현안에 대한 논의를 나눴다. 특히 블링컨 장관은 방중 이튿날 시 주석과 전격 회동하고 “중국과 충돌할 의사가 없다”며 양국 관계 정상화 필요성에 대한 공감대를 나눴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캘리포니아로 향하는 에어포스원 탑승 전에 손을 흔들어보이고 있다. 바이든 대통령은 토니 블링컨 장관의 방중과 관련해 “미중 관계가 올바른 일 위에 있으며, 진전이 있었다”고 평가했다. [AP]

이 자리에서 시 주석은 “양국 간의 공통 이익을 중시해야 하며 각자의 성공은 서로에게 위협이 아니라 기회”라고 강조하면서 “국가 간의 교류는 상호 존중하고 성의로 대해야 한다”고 밝혔다.

관계가 갈등으로 번지지 않게끔 소통 채널을 유지하자는 데 양국이 뜻을 함께한 것이다. 다만 대만 문제 등 주요 이슈에 있어서는 대립하면서 뚜렷한 돌파구를 마련하지는 못했다.

블링컨 장관은 대만 문제에 대해 미국은 ‘하나의 중국’ 원칙을 견지하지만 평화적인 해결 방안이 중요하다고 말했고, 시 주석은 “중국의 정당한 권익을 해치지 않아야 한다”며 “어느 쪽도 자신의 뜻대로 상대를 바꿔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한편 이번 블링컨 장관의 방중을 계기로 양국 대화가 재개 국면으로 접어들면서 미중 관계를 넘어 유럽과 중국 간 관계 개선에도 영향을 미칠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그간 유럽은 대중 강경 입장인 미국의 눈치를 보느라 중국과의 외교에 소극적으로 임해왔다.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블링컨의 방중이 비교적 성공적이었다”면서 “유럽 각국이 대중 외교를 강화할 가능성이 크다”고 평가했다.



balm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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