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 자포리자 방어에 병력 집중...젤렌스키 “전체 전선에 진전 있어”
2023-06-20 10:31


붕괴된 카호우카 댐 모습 [AP]

[헤럴드경제=원호연 기자]러시아 군이 헤르손 지역의 병력을 우크라이나의 대반격이 집중되고 있는 자포리자와 바흐무트로 옮기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카호우카 댐 붕괴에 따른 대홍수로 헤르손 방면으로 우크라이나가 공세를 펼칠 가능성이 적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우크라이나 군이 전체 전선에 걸쳐 진전을 보이고 있다고 강조했다.

19일(현지시간) CNN 등 보도에 따르면 이반 페도로프 멜리토폴 시장은 러시아 군이 헤르손의 노바 카호우카와 카호우카 지역의 병력과 장비를 멜리토폴을 통해 자포리자 최전선으로 옮겼다고 밝혔다.

영국 국방부 역시 이날 정보 평가를 통해 러시아가 지난 10일 동안 자포리자와 바흐무트 전역을 강화하기 위해 드니프로 강 동안에서 전력을 재배치하기 시작했을 가능성을 제기했다. 재배치되는 병력에는 제34 분리 기계화 여단을 포함한 제 49군단과 공수여단, 해군보병부대 등 수천명이 포함될 것으로 보인다.

영국 국방부는 재배치 배경에 대해 “카호우카 댐 붕괴와 그로 인한 홍수 이후 우크라이나 군이 드니프로 강을 건너 공격할 가능성이 낮다는 인식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한나 말랴르 우크라이나 국방부 차관은 도네츠크와 하르키우 동부 지역 상황이 여전히 어렵다며 “러시아가 리만과 쿠피얀스크를 공격하기 위해 군대를 움직이고 있지만 현재까지는 러시아군의 진격을 허용하지 않고 있다”고 밝혔다.

말랴르 차관은 우크라이나 군이 남부 전선에서 진격해 피아티카트키 마을을 탈환했다고 밝혔다. 이로써 지난 2주간 대공세 과정에서 우크라이나가 탈환한 마을 수는 8개로 늘어났다. 다만 러시아 측은 우크라이나 측의 공세를 모두 격퇴했다며 우크라이나의 발표를 반박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일부 지역에서는 전사들이 전진하고 있고 일부 지역에서는 자신의 위치를 방어하고 러시아 점령자들의 공격에 저항하고 있다”면서 “우리는 잃어버린 지역이 없으며 오직 해방된 곳만 있다”고 말했다.

미국 싱크탱크 전쟁연구소(ISW)는 “우크라이나 군이 향후 작전의 전술을 재평가하기 위해 일시적을 대반격 작전을 중단할 가능성이 있다”면서 “작전 중단은 주요 공격 수행의 일반적인 특징이며 이러한 중단이 우크라이나의 대반격의 종료를 의미하는 것은 아니다”라고 밝혔다.



why37@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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