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를로스 곤, 닛산에 10억 달러 소송…“부당한 모략”
2023-06-21 10:22


카를로스 곤 전 닛산회장 [AP]

[헤럴드경제=원호연 기자]부패 혐의로 일본에서 구금돼 조사를 받던 중 은밀하게 탈출한 카를로스 곤 전 닛산 회장이 회사 등을 상대로 10억달러(약1조2800억원) 규모의 손해배상소송을 제기했다.

20일(현지시간) 블룸버그 통신 등에 따르면 곤 전 회장은 지난달 18일 레바논 법원에 닛산과 회사 관계자 등을 상대로 이와 같은 내용의 손해배상 소송을 제기했다. 지신이 입은 경제적 손실 5억8800만달러(약 7500억원)에 징벌적 손해배상액 5억달러(약6400억원)이 포함된 금액이다.

곤 전 회장은 소장에서 “나에 대한 심각하고 민감한 주장들이 몇 년 동안 사람들의 뇌리에 남아있을 것이라며 “비록 의혹 뿐이지만 나는 이 때문에 평생 고통 받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곤 전 회장은 2018년 11월 자신의 보수를 축소 신고해 금융상품거래법 등을 위반한 혐의로 도쿄지검 특수부에 체포됐다가 이듬해 3월 보석금을 내고 석방됐다. 이듬해 12월 그는 악기 상자에 몸을 숨긴 채 임대한 전용기로 튀르키예 이스탄불로 도주해 이후 일본과 범죄인 인도 협정을 맺지 않은 레바논으로 도주했다.

그는 외신과의 인터뷰에서 자신에게 씌워진 혐의가 모두 닛산 경영진과 일본 관료들의 음모라고 주장했다.

곤 전 회장은 소장에서 회사 임직원 수십명을 ▷자신을 회사에서 쫓아내려 한 선동자 ▷행동대장 ▷기소를 피하기 위해 검찰에 협력한 자 등으로 구분했다.

닛산측 법률대리인은 아직 정식으로 소장을 받지 못한 만큼 입장 표명을 거부했다. 레바논 검찰은 관련 첫 공판을 9월에 열 예정이다.



why37@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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