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가문 15명 409개월 軍복무…4대 병역명문가 3가문 처음 나와
2023-06-21 14:03


이종섭 국방부장관(왼쪽에서 열한번째)과 이기식 병무청장(왼쪽에서 열두번째)이 2023년 병역명문가 시상식에 참여한 가문들과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병무청 제공]

[헤럴드경제=오상현 기자] 4대가 대를 이어 현역 복무를 마친 4대 병역명문가 가문이 처음 나왔다.

故 이광복, 故박재화, 故노홍익 씨 가문이 그 주인공이다.

병역명문가란 1대 할아버지부터 2대 아버지·형제 그리고 3대인 본인·형제·사촌까지 모두가 현역으로 군 복무를 명예롭게 마친 가문을 말한다.

故 이광복 씨 가문은 1대부터 4대까지 7명이 총 169개월 복무했다.

1대 故 이광복 씨는 첫째 아들이 9살, 둘째 아들이 첫 돌이 되기도 전에 6·25 전쟁에 참전했다가 전사했다.

2대 이정섭 씨는 맹호부대 소속으로 월남전에 참전했고, 이유섭 씨도 군 복무를 성실히 마쳤다.

3대 3명은 육군과 해병대에서 군 복무를 했고, 2022년 4대 이규호 씨까지 국방의무를 마치면서 4대 명문가가 됐다.

故 박재화 씨 가문은 2020년 병역명문가 국무총리 표창 가문으로 1대 故 박재화 씨는 경북 고령에서 경찰공무원으로 재직 중 비군인 신분으로 6・25 전쟁에 참전했다.

2대 5명과 3대 6명은 육군과 공군으로 복무하고 전역 후 경찰관, 소방관, 교도관으로 근무했으며, 4대 박종표 씨가 육군으로 군 복무를 마치면서 4대 명문가로 선정됐다.

故 노홍익 씨 가문의 1대 故 노홍익 씨는 6・25 전쟁기간 중 비군인 신분으로 특수임무를 수행해 특수임무유공자로 인정받았다.

2대 노명근 씨는 6・25 참전 중 전사했으며, 노병근 씨는 참전 공로를 인정받아 을지무공훈장을 수훈했다.

뒤를 이어 3대 2명과 4대 1명이 육군으로 군 복무를 마쳤다.


병무청이 21일 제20회 병역명문가 시상식을 열고 20가문에게 정부표창을, 4대 병역명문가 3가문에게 기념 메달과 증서를 수여했다. 사진은 故 노홍익 씨 가문의 2대 노병근 씨 군시절 사진. [병무청 제공]

병무청은 21일 오전 정부세종컨벤션센터에서 한덕수 국무총리와 이종섭 국방부장관이 참석한 가운데 제20회 병역명문가 시상식을 열어 이들 3가문에게 증서와 기념 메달을 수여하고 20가문에 정부 표창을 전달했다.

이날 시상식에는 故 이혁구 씨 가문을 비롯한 대통령 표창 2가문, 국무총리 표창 4가문, 국방부장관 표창 5가문, 국가보훈부장관 표창 2가문, 병무청장 표창 7가문이 참석했다.

대통령 표창을 수상한 故 이혁구 씨 가문은 올해 병역명문가 중 병역이행자가 가장 많은 가문으로 15명이 409개월을 복무했다.

역시 대통령표창을 수상한 이봉성 씨 가문은 6명이 753개월을 군에서 복무했다.

1대 이봉성 씨는 1958년 육군으로 입대해 복무를 마치고 경찰 공무원 재직 중 큰 부상으로 상이군경 국가유공자가 됐다.

2대 이승환, 이승민 씨는 형제가 함께 해군특수부대 SSU를 수료했고, 3대 이경윤, 이욱진 씨도 현재 해군 부사관으로 복무 중이다.

이승환 씨는 “살면서 어려움에 부딪힐 때마다 특수부대에서 복무한 경험이 큰 힘이 됐다”며 “병역명문가로 선정된 것이 너무 자랑스럽다”고 밝혔다.


병역명문가 가계도

병역명문가 제도는 2004년 40가문 선정을 시작으로 올해는 최다인 2465가문 1만1620명이 병역명문가로 선정됐다.

병역명문가로 선정된 가문에게는 병역명문가 증서와 패, 병역명문가증을 교부하고 병무청 누리집 ‘명예의 전당’에 가문의 병역이행 사항 등을 게시한다.

또 병무청과 협약을 맺은 1300여 개의 국공립·민간시설 이용 시 이용료 감면 등의 우대 혜택을 주고 있다.

예우시설은 병무청 누리집에서 확인할 수 있다.

병역명문가 선정을 희망하는 가문은 지방병무청을 방문하거나 우편, 팩스, 누리집을 통해 신청할 수 있다.

제출서류는 병역명문가 신청서와 제적등본, 가족관계증명서 등이다.


한덕수 국무총리가 21일 정부세종컨벤션센터에서 개최된 제20회 병역명문가 시상식에서 대통령 표창 가문에 정부표창을 수여하고 있다. [병무청 제공]

한 총리는 이날 시상식 축사에서 “국가안보를 위해 헌신한 분들의 고귀한 희생이 크나큰 자부심으로 남을 수 있는 나라가 진정한 선진국가라고 생각한다”며 “정부는 앞으로도 우리의 자유와 평화를 지키기 위해 헌신해오신 분들을 기억하고 예우하는 데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이기식 병무청장은 “대를 이어 나라사랑을 실천한 분들을 존중하고 기억하는 ‘군 복무가 자랑스러운 나라’를 위해 병역명문가와 그 가족들이 실질적으로 체감할 수 있는 예우를 확대해 나갈 수 있도록 관심과 노력을 더욱 기울이겠다”고 밝혔다.



legend1998@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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