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격 올려도 예약 꽉차” 치솟는 日 숙박비, 한국 관광객 몰린 탓?
2023-06-21 14:48


일본 도쿄에 노후화 주택을 개조해서 만든 캡슐 형태의 숙박시설의 모습 [로이터]

[헤럴드경제=손미정 기자] 코로나19 팬데믹(대유행) 국경 제한 완화 후 인바운드 여행객이 급증하면서 일본 주요 도시의 숙박비가 고공행진하고 있다. 호텔 뿐만아니라 집의 일부를 숙박용으로 영업하는 민박 역시나 몰려드는 관광객에 다시 활기를 띠고 있다. 팬데믹 기간의 2배가 넘게 치솟은 숙박비에도 오히려 부족한 공급 탓에 예약조차 쉽지 않은 실정이다.

21일 니혼게이자이신문은 일본 관광청 집계를 인용해 지난 2~3월 주택숙박사업법에 따른 민박 투숙객이 25만1000명으로 전년 동기대비 80% 증가했다고 보도했다. 이 중 외국인 투숙객의 수는 9만1000명으로, 전년과 비교해 16배나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국가별로는 한국과 미국, 대만에서 온 투숙객이 가장 많았다.

수요가 빠르게 회복되면서 가격도 오르고 있다. 보도에 따르면 지난달 15일 기준 민박시설들은 숙박비가 고점 대비 약 10% 가량 밑돌고 있다고 보고했다. 사실상 팬데믹 이전 수준을 회복한 셈이다.

숙박비가 코로나19 이전 수준을 넘어서는 곳도 있다. 팬데믹 동안 많은 민박시설이 문을 닫으면서 공급이 줄어든 탓이다. 민박집을 운영하는 이쿠다 히로유키 씨는 최근 숙박비를 팬데믹 전 대비 40% 높은 1박당 7만엔에 책정했지만 금방 예약이 찬다고 밝혔다. 그는 “민박 공급이 축소된 영향이 가장 크다”면서 “코로나19 전과 비교해 2배가 넘는 가격에 나가는 방도 있다”고 말했다.

도쿄와 오사카를 중심으로 1200개 객실을 운영하고 있는 마쓰리테크놀로지스는 지난 2020~2021년 대비 숙박비를 2배 가량 올렸다. 요시다 케이타 사장은 “가을에는 코로나 이전으로 돌아갈 것”이라고 말했다.

최근 일본을 찾는 관광객이 늘고, 오는 2025년 오사카 엑스포를 맞아 여행객 입국이 더욱 증가할 것으로 예상되면서 줄어든 객실 공급을 확대하려는 노력도 이어지고 있다.

마쓰리테크놀로지스는 온천 휴양지를 중심으로 본격적인 민박 개발에 나섰고, 에어비앤비 일본법인은 전국노후화주택재생협회에 1억5000만엔을 기부했다. 협회는 노후 주택 50~60채를 민박으로 개조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balm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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