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최대 8000명 동원 대규모 열병식 훈련 동향…“위성 실패 만회”
2023-06-21 16:06


북한이 건군절(인민군 창건일) 75주년인 지난 2월8일 평양 김일성광장에서 야간열병식을 개최했다고 조선중앙통신이 9일 보도했다. [연합]

[헤럴드경제=최은지 기자] 북한이 최대 병력 8000명이 동원된 것으로 추정되는 대규모 열병식 훈련 동향이 포착됐다.

21일 미국 공영 자유아시아방송(RFA)에 따르면 미국의 상업위성인 플래닛 랩스(Planet Labs)가 지난 15일에 촬영한 북한 평양의 열병식 훈련장 사진에 다수의 병력과 차량이 포착됐다.

RFA는 “6월의 열병식 훈련 동향을 분석해 보니 5월 말부터 보이지 않던 차량과 병력이 지난 6월10일부터 다시 훈련장에 모이기 시작했고, 그다음 날인 11일부터 본격적인 행진 연습이 시작됐다”고 보도했다.

사진을 분석한 정성학 한반도안보전략연구원 연구위원은 열병식 훈련장에 주차된 차량과 트럭 등은 약 700~800대, 병력 규모는 최소 4000명에서 8000명이 훈련 중인 것으로 추정했다.

정 연구위원은 “최근에 보지 못했던 대규모 열병식 훈련 모습으로 판단된다”며 “북한이 오는 7월27일 전승절 70주년과 9월9일 정권 수립 75주년을 앞두고 열병식 훈련에 한창인 것으로 보인다”고 RAF에 밝혔다.

북한이 지난달 31일 발사한 군사정찰위성이 실패한 데다 경제 분야에서 목표한 성과를 달성하지 못한 내부 상황을 고려할 때 이번 열병식이 내부 결속을 도모하기 위한 수단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조한범 통일연구원 선임 연구위원은 “오히려 위성 발사에 실패했기 때문에 국방력 강화에서 존재감을 보여줄 필요성이 있을 수 있다”며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가장 자신 있는 국방력 부문에서 존재감을 보여주기 위해서 전승절 열병식을 개최할 가능성이 크고 더 규모 있게 치를 가능성도 있다”고 밝혔다.

이번 열병식에서 국제사회에 과시할 무기를 선보일 가능성도 높다는 관측이 나온다.



silverpaper@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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