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전문가들 “韓, 사드 추가 배치 없을 것”…軍 “연합 사드훈련 계획 없어”
2023-06-22 09:36


토니 블링컨 미국 국무장관이 최근 중국을 방문해 중국이 대북 영향력을 발휘하지 않을 경우 방어자산 확대 등 조치를 언급한 가운데 이 같은 조치로는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사드(THAAD) 추가 배치보다는 미 전략자산의 한반도 전개 확대와 한미·한미일 훈련 강화 등이 될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주한미군이 기지 밖에서 발사대 전개훈련을 실시하는 모습. 자료사진. [연합]

[헤럴드경제=신대원 기자] 경북 성주 주한미군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사드(THAAD) 기지 환경영향평가가 마무리되고 토니 블링컨 미국 국무장관이 중국을 방문해 방어자산 확대를 언급한 가운데 미국이 한국에 사드를 추가 배치하지는 않을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로버트 에이브럼스 전 주한미군사령관은 21일(현지시간) “블링컨 장관이 언급한 방어조치는 최근 한국에 기항한 미 핵추진 순항미사일 잠수함(SSGN) ‘미시건함’처럼 전략자산을 한국에 더 많이 배치하는 것이 될 것”이라며 “한국에 사드를 추가 배치하지는 않을 것 같다”고 밝혔다고 자유아시아방송(RFA)이 보도했다.

에이브럼스 전 사령관은 탄도미사일방어 함정이 미 항공모함과 함께 한반도에 입항하거나 한미 혹은 한미일 해군과 공군 간 양자 및 3자 훈련을 강화할 것이라며 이는 중국이 바라지 않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로버트 랩슨 전 주한미국대사 대리도 블링컨 장관의 언급과 관련 “최근 미시건함의 한국 기항처럼 북한을 억제하고 한국 방어에 대한 미국의 공약을 보여주는 한미 간 안보협력을 말한다”며 “사드를 한국에 추가배치하는 것은 아니다”고 밝혔다.

랩슨 전 대사 대리는 또 “현재 한국에 배치된 사드 기지가 주변환경에 미치는 영향이 거의 없는 것으로 결론 나면서 사드기지 건설이 본격화되면 중국 측이 불쾌감을 나타낼 것”이라고 덧붙였다.

브루스 베넷 랜드연구소 선임연구원은 “현재 미국은 미 본토 밖에선 한국과 괌에 사드 부대를 배치하고 있는데 추가로 한국에 사드를 배치하면 인력 수급에 문제가 있다”면서 “한국이 사드를 구입해 한국군이 관리하는 것이 좀 더 효과적”이라고 말했다.

앞서 블링컨 장관은 최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의 회동 등 중국을 찾았을 때 중국이 북한에게 위험한 행동을 중단하고 대화에 나서도록 압박할 것을 촉구하면서 중국이 움직이지 않을 경우 한국, 일본과 함께 스스로를 보호하기 위한 방어자산 확대와 훈련 등의 조치를 취하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또 한국 정부는 21일 경북 성주 사드기지 정상화를 위한 행정절차를 마무리한 데 이어 조만간 사드기지 내 인프라 공사에 나서겠다는 계획이다.

지난 2017년 소규모 환경영향평가를 거쳐 사드 포대가 임시 배치됐지만 일부 주민 등이 전자파 우려 등을 이유로 반대하면서 사드기지는 정상적으로 조성되지 못한 상태다.

그러나 전자파와 관련한 환경영향평가에서 공군과 한국전파진흥협회의 실측자료를 검토한 결과 측정 최댓값은 0.018870W/㎡로 인체보호기준(10W/㎡)의 530분의 1 수준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런 가운데 국방부는 올해 하반기 한미가 연합 사드 운용훈련을 실시하는 방안을 추진이라는 일각의 관측에 대해 현재 계획된 게 없다는 입장을 밝혔다.

이와 관련 국방부 관계자는 “한미 연합 사드훈련은 현재 계획된 바 없다”면서 “한미는 긴밀한 공조를 통해 북한 핵·미사일 위협에 대비한 연합 미사일방어 태세를 확고히 유지해 나가고 있다”고 말했다.



shindw@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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