왕실 공주의 무덤, 쪽샘 44호분, 왜 10년 조사했나
2023-06-22 09:56

[헤럴드경제=함영훈 기자] 경주 쪽샘 44호분의 주인은 신라 왕족인 어린 여성(공주)으로 추정되고 있다.

이 쪽샘 지구는 한 차량이 봉분 꼭대기에 무단 주차된 문제로 국민들이 혀를 내두르면서 더 유명해지긴 했지만, 무엇보다 쪽샘 44호분을 2014년 이후 10년 동안이나 발굴조사한 점도 유명세를 타는 요인이었다.


쪽샘 44호분 공주의 무덤에서 출토된 바둑돌

여성 바둑도 이미 1500년전에 유행했을까. 임금 아닌 여성이 금동관을 쓴 것은 어떤 의미일까. 등등 많은 궁금증을 낳기도 했던 무덤이다.

문화재청은 ‘쪽샘 44호분’은 2014년부터 정밀발굴조사를 해 온 신라 돌무지덧널무덤(적석목곽묘라고 하며 나무로 짠 곽 주변에 돌을 쌓고 봉분을 조성한 신라 특유의 무덤)으로, 조사기간이 10년이나 되는데다가 현장에서 실제 발굴 작업이 이루어진 날도 1350일이나 되는 유례없는 현장으로, 오는 6월 30일 발굴이 최종 종료된다고 밝혔다.


선각문 장경호 등 쪽샘 44호분 출토 토기류

44호분의 조사 성과는 지난 2019년(선각문 장경호), 2020년(무덤 구조), 2021년(금동관 등 주요 출토유물), 2022년(신라 바둑 대국 ‘천년수담’)에 걸쳐 꾸준히 공개해 왔다. 발굴 성과를 총정리하는 대국민 공개 시간이 마련된다.

문화재청 국립문화재연구원 국립경주문화재연구소는 오는 7월 4일 오전 11시, 오후 3시 총 2회에 걸쳐 서라벌문화회관(경주시)에서 ‘경주 쪽샘 44호분 발굴조사 성과’를 시사회 형식으로 국민에게 공개하는 행사를 개최한다. 그동안의 주요 조사, 연구 성과와 가치의 정리, 모든 출토유물들을 총망라해 공개하는 행사이다.

연구소측은 “발굴조사가 길었던 만큼 발굴조사 과정에서 보존과학, 의류직물학, 토목공학, 지질학 등 여러 학문과 협업한 연구 성과와 이를 통해 새롭게 밝혀낸 유물을 최초로 공개하는 자리라서 더 의미가 크다”는 말로 국민들의 궁금증을 유발했다.


쪽샘 44호분 발굴 현장

이번 행사는 기존에 있었던 발굴현장 설명회 형식의 발표와 달리 특별히 마련한 무대에서 발굴 및 융복합 연구 관련 영상 시청과 함께 실제 유물과 재현품을 보여 주며 최응천 문화재청장과, 조사현장 담당자들이 직접 무대에 올라 사전에 신청한 국민들과 언론을 대상으로 시사회 형식으로 진행할 예정이다.

발굴조사 성과 시사회는 국민들도 7.4.(화) 오전11시 1회차에 100명(문화재청장 설명), 오후3시 2회차(학예사, 전문가 설명)에 200명까지 사전 신청을 통해 참여할 수 있으며, 6월 26~28일 오전9시 부터 오후6시 까지 국립경주문화재연구소에 전화로 신청할 수 있다. 선착순으로 접수하여 선정된 분에게 개별 문자로 통보하고, 행사 당일 현장에서 입장권을 발급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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