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왕눈이폰도 매장에서 뺀다” 하나둘씩 짐 싸더니 결국 ‘전멸’
2023-06-22 20:03


중국 스마트폰 제조사 리얼미(Realme)가 5월 출시한 리얼미 11 Pro+. [유튜브 'GSMArena Official']

[헤럴드경제=김현일 기자] “중국 마지막 남은 왕눈이폰마저 퇴장”

유럽 시장 공략에 나섰던 중국 스마트폰 제조사들이 잇달아 사업 철수를 발표하며 짐을 싸고 있다. 현지 판매실적이 부진한 데다 특허기술 사용을 둘러싼 소송마저 패소하면서 쓴맛을 보고 있다.

21일 IT전문매체 샘모바일에 따르면 중국 스마트폰 제조사 리얼미(Realme)가 독일 시장에서 철수한다고 전했다. 앞서 또 다른 중국 브랜드 오포(OPPO)와 원플러스(OnePlus)가 독일 시장을 떠났고, 일주일 전에는 비보(VIVO)가 현지 홈페이지를 폐쇄한 바 있다.


삼성전자의 ‘갤럭시 Z플립 4’, 오포의 ‘파인드 N2 플립’. [유튜브 ‘文’]

이들 4개사는 모두 중국 BBK그룹 산하에 속한 회사들이다. 이 때문에 매체들은 리얼미를 독일에 남은 BBK그룹의 ‘마지막 주자’로 꼽으면서 사업 철수는 시간 문제라고 전망하기도 했다.

결국 리얼미마저 이번에 사업 철수를 선언하면서 중국 BBK그룹 산하 스마트폰 브랜드가 독일에서 ‘전멸’하다시피 했다.

중국 스마트폰이 잇달아 짐을 싸게 된 배경에는 노키아와의 소송전이 있다. 노키아는 독일에서 5G 특허기술 침해로 오포와 원플러스를 상대로 소송을 제기했다. 독일 법원은 노키아의 손을 들어주면서 중국 스마트폰 판매를 금지했다.


2023년 1분기 서유럽 스마트폰 시장점유율 분포. [카날리스(Canalys) 자료]

시장조사기관 카날리스(Canalys)에 따르면 올 1분기 서유럽 스마트폰 시장에서 중국 스마트폰 업체 오포(OPPO)의 점유율은 3%로 뚝 떨어졌다. 지난해 1분기 점유율은 5%였다. 출하량을 보면 올 1분기 70만대에 그쳐 작년 140만대 대비 53% 급감했다. 상위 5개 업체 중 하락폭이 가장 컸다.

비보 역시 노키아의 스마트폰 무선랜(WLAN) 특허를 침해했다며 소송전에 휘말렸다. 비보는 현지 홈페이지를 폐쇄하고 스마트폰 판매를 중단한 상태다. 사업을 지속하기 어려워진 중국 스마트폰 제조사들이 울며 겨자먹기 식으로 사업을 접고 있는 셈이다.


이번에 사업 철수를 선언한 리얼미는 지난 달 최신폰 리얼미 11, 리얼미 11 Pro, 리얼미 11 Pro+를 출시했지만 결국 독일 매장에선 선보일 수 없게 됐다.

리얼미 11 프로+의 경우 후면에 2억 화소 HP3 메인 카메라와 8MP 초광각 카메라, 2MP 매크로 카메라까지 트리플 카메라를 탑재했으며 큰 원형 디자인이 눈에 띄는 제품이다. 가격은 약 39만원 수준으로 알려졌다. 중국 스마트폰의 연이은 퇴장으로 중급 가격대 스마트폰 시장에서 경쟁을 하고 있는 삼성전자가 반사효과를 볼 것이란 전망이 나오고 있다.



joz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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