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단과 통일’ 통찰 남긴 강만길 명예교수 별세
2023-06-23 18:37


고(故) 강만길 고려대 명예교수 [연합]

[헤럴드경제=원호연 기자]분단과 통일을 화두로 삼았던 원로 역사학자 강만길 고려대 명예교수가 23일 별세했다. 향년 90세다.

경남 마산 출신인 고인은 고려대를 졸업한 뒤 같은 학교에서 석·박사학위를 받은 뒤 1959년부터 국사편찬위원회에서 일하다 모교 교수로 임용돼 학생들을 가르쳤다. 1980년에 해직됐다가 4년 만에 복직해 근현대사 연구와 저술 활동을 활발히 펼쳤다.

또 월간 ‘사회평론’ 발행인, 계간 ‘내일을 여는 역사’ 발행인, 상지대 총장, 국가기록물관리위원회 위원장, 친일반민족행위진상규명위원회 위원장 등을 지냈다.

고인은 우리 근현대사에 중요한 발자취를 남겼다. 사학계가 민족주의와 분단체제론에 관심을 기울일 무렵인 1978년 창비를 통해 대표작 ‘분단시대의 역사인식’을 펴내 ‘분단시대’라는 개념을 강조했다.

1987년에는 민족해방운동의 경제적 기초가 되는 식민지 시대 민중의 삶을 규명한 ‘일제시대 빈민생활사 연구’를 출간하기도 했다.

이 밖에도 ‘한국근대사’, ‘한국현대사’, ‘한국민족운동사론’ 등 180여 권의 학문적 성과를 남겼다.

민족문제연구소와 내일을여는역사재단은 부고를 전하며 “평생을 한국 사회의 민주화와 평화통일 운동에 앞장서는 등 역사와 사회정의 실현을 위해 헌신했다”고 고인을 삶을 기렸다.

빈소는 서울 성북구 고려대 안암병원 장례식장에 마련됐다.

발인은 25일 오전 예정이다.



why37@heraldcorp.com



랭킹뉴스


COPYRIGHT ⓒ HERALD CORPORATION.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