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년째 빛나는 샤이니…3만 팬덤, 드레스코드까지 맞췄다 [고승희의 리와인드]
2023-06-25 22:49


그룹 샤이니 [SM엔터테인먼트 제공]

[헤럴드경제=고승희 기자] ‘케미스트리(Chemistry)’부터 미공개 신곡 ‘라이크 잇(Like It)’까지, 내리 다섯 곡을 줄줄이 부른 후 건넨 첫 인사에 샤이니월드(샤이니 팬덤)는 아쉬움의 함성부터 질렀다. 연속 3일간 케이스포돔을 꽉 채운 멤버들도 마찬가지였다.

“이제 자주 보겠지. 재입대는 없어. 우리 이제 나이도 안돼.”

멤버 키의 말에 케이스포돔은 다시 함성이 터졌다. 열여섯 살에 데뷔한 막내 태민이 서른 한 살이 될 때까지, 아시아를 넘어 북미, 유럽 시장에서 K-팝 그룹으로 첫 깃발을 꽂은 샤이니가 긴 기다림 끝에 팬들과 만났다. 6년 9개월 만의 대면 콘서트이자, 15주년 기념 공연이다.

지난 23일부터 25일까지 서울 올림픽공원 케이스포돔(옛 체조경기장)에서 열린 ‘샤이니 월드 VI ‘퍼펙트 일루미네이션’(SHINee WORLD VI ‘PERFECT ILLUMINATION’)’이 개최, 3일간 3만 명의 관객과 만났다. 리더 온유는 건강상의 문제로 함께 하지 못했다.


그룹 샤이니 [SM엔터테인먼트 제공]

이날 공연은 샤이니 콘서트 최초로 ‘퍼펙트 일루미네이션’(완전한 빛)이라는 부제가 붙었다. 민호는 “온전히 공연장 안에서 발생하는 빛과 음악, 호흡만으로 진행되는 공연”이라며 또 한 번의 빛나는 무대를 약속했다. 샤이니의 콘서트는 3일간 특별한 드레스 코드도 있었다. 흰색 티셔츠에 민트색으로 포인트를 주라는 샤이니의 말에 ‘샤이니 월드’는 찰떡같이 약속을 지키고 현장을 찾았다.

이날 세 사람은 온유의 빈자리까지 꽉 채우며 15년차 K-팝 스타의 위엄을 보여줬다. 시작부터 스케일이 상당했다. 멤버들은 메인 스테이지에서 지름 6m의 우주선을 타고 등장, 키는 “마지막 날이 돼서야 우주선에 적응했다“”고 말해 웃음을 자아내기도 했다. 실내 공연장이었지만 노래 중간엔 폭죽이 쉴새없이 터졌고, 가로 44m, 세로 12m에 달하는 대형 LED 스크린을 통해 3층까지 가득 찬 관객들도 샤이니의 모습을 선명하게 확인할 수 있었다.


그룹 샤이니 [SM엔터테인먼트 제공]

명곡부터 신곡까지 이어진 무대는 보컬, 랩, 퍼포먼스 등 모든 면에서 완벽한 라이브로 채워졌다. 몸이 부서질 듯 춤을 추면서도 흔들림 없는 보컬 역량을 보여줬다.

공연에선 샤이니가 남긴 ‘불후의 명곡’들이 줄줄이 이어졌다. ‘드림 걸(Dream Girl)’, ‘셜록(Sherlock) (Clue + Note)’, ‘돈트 콜 미(Don’t Call Me)’, ‘에브리바디(Everybody)’, ‘뷰(View)’ 등 오랜 시간 팬들을 행복하게 했던 노래들이 이어졌다. ‘누난 너무 예뻐 (Replay)’, ‘산소 같은 너 (Love Like Oxygen)’, ‘방백 (Aside)’ 등을 밴드 편곡으로 재탄생했고, 샤이니표 발라드도 팬들의 마음을 울렸다. 특히 ‘재연 (An Encore)’ 무대에선 샤이니 멤버들도 눈시울을 붉혔다.


그룹 샤이니 [SM엔터테인먼트 제공]

26일 발매되는 정규 8집 타이틀곡 ‘하드’ 무대는 그간 본 적 없는 샤이니를 만날 수 있는 무대였다. 강렬한 힙합 비트에 고난도 안무를 더한 이 무대는 15년차 샤이니의 저력을 보여준 동시에 새로운 모습을 발견한 무대였다. 태민은 “내일 앨범이 나온다. 여러분과의 설레는 활동이 남아있다. 기대해 달라”고 말했고, 민호는 “24시간도 안 남았다. 오늘 들은 신곡 말고도 좋은 수록곡이 많다. 정규 8집 열심히 준비했으니 많이 들어 달라”고 했다.

무대는 앙코르까지 알찼다. ’히치하이킹‘, ’런 어웨이‘가 이어졌고, 태민은 콘서트를 마무리하며 “감히 완성도 높은 공연이라고 말씀드리고 싶다”고 했다. 키의 말이 맞았다. “경험은 돈으로 사는게 아니었란다”. 15년의 저력은 유달리 빛났다.



she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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