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건희 여사 “저변 넓어진 한국 미술…국가간 문화교류 역할할 것” [첫 외신 인터뷰]
2023-06-27 07:29


지난 4월 윤석열 대통령과 미국을 국빈 방문 중인 김건희 여사가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의 부인 질 바이든 여사와 워싱턴DC 국립미술관에서 열린 마크 로스코 작품전을 관람하고 있다. [연합]

[헤럴드경제=이한빛 기자] “지금까지 한국에서는 예술을 멀고 어려운 것으로 여기는 경향이 있었다. 그러나 최근 젊은이들이 예술과 전시를 즐기면서 관람객층이 확대되고 있다. 장기적으로 많은 사람들이 예술을 접하고 즐길수록 취향은 세련돼지고, 세계적 예술가를 배출하는 토대가 될 것으로 본다”(김건희 여사)

앤디 워홀(2009년), 마크 샤갈(2010년), 마크 로스코(2015년), 르 코르뷔지에(2016년), 알베르토 자코메티(2018년)등 유명 예술가의 대형 전시 기획자. 윤석열 대통령의 배우자인 김건희 여사의 프로필이다. 그가 마침내 한국 미술에 대해 처음으로 자신의 의견을 밝혔다. 지난 4월 윤석열 대통령과 함께 미국을 방문한 이후 아트넷뉴스와 가진 인터뷰에서다.

아트넷뉴스는 26일(현지 시간) ‘예술을 사랑하는 한국의 영부인이자 K-컬처 영업사원 김건희, 마크 로스코와 달항아리 외교에 대해 이야기’라는 제하의 기사를 통해 “대형 미술 전시를 주관한 전직 기획자로, 미술 애호가이며 빠르게 성장하는 한국미술계를 관심을 가지고 지켜보고 있었다”고 평했다.

지난 4월 방미 기간 김 여사는 워싱턴 D.C.소재의 국립미술관, 필립스 컬렉션을 비롯해 보스턴 미술관 등을 방문했다. 김 여사는 미국 영부인인 질 바이든 여사와 국립미술관에서 마크 로스코의 작품을 함께 감상했다. 특히 보스턴 미술관 방문 시에는 미술관이 보유한 ‘은제도금 라마탑형 사리구와 사리’의 반환 논의 재개를 언급하며 “한·미 동맹 70주년을 맞은 올해에 매우 뜻깊은 일이 될 것”이라고 강조하기도 했다. 대통령의 배우자로 문화 외교에 적극 나서고 있는 모양새다.


지난 4월 윤석열 대통령과 미국을 국빈 방문 중인 김건희 여사가 보스턴 미술관 한국실을 관람하고 있다. [연합]

김 여사는 인터뷰에서 “최근 한국 문화 예술의 위상이 높아졌음을 해외에 나갈 때 마다 느낀다”며 “K-팝, K-드라마, 영화에서부터 패션, 음식, 전통문화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분야에 관심이 커졌다. 한국문화의 다양성, 독창성, 창의성을 고려하면 엄청난 잠재력을 가지고 있다”고 강조하며 스스로를 ‘K컬쳐 영업 사원’으로 칭했다. 더불어 “외국 정상과 그 배우자, 국제기구 관계자들이 한국을 방문하면 한국 문화의 매력을 느낄 수 있도록 준비한다”고 밝혔다.

김 여사는 ‘개인적으로 좋아하는 작가’인 마크 로스코와 특별한 인연에 대해 이야기하며 질 바이든과 동시 관람이 무척이나 뜻 깊었다고 전했다. 조 바이든 여사에게는 당시 김 여사가 운영하던 코바나 컨텐츠가 제작한 전시 도록을 선물했다. “2015년 온갖 노력 끝에 마크 로스코 국립미술관 컬렉션을 대여해 한국에 소개할 수 있었다. 로스코는 마음을 달래주는 그림을 그렸다. 스티브 잡스는 췌장암에 걸려서도 로스코를 연구했다고 한다. 많은 이들이 그의 작품을 보고 감명 받았고, 저도 마찬가지였다”

그는 로스코 전시가 대중적으로도 흥행하자 큰 성취감을 느꼈다고 했다. 그러면서 한국 문화계가 서서히 변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그는 “10년 넘게 전문 전시 기획자로 일하며 경험한 바에 따르면, 한국에서 전시회 관람층이 넓어지고, 그 결과 예술에 대한 인식이 더욱 정교해졌다는 것을 느낀다”고 말했다.

앞으로 국가 간 문화 교류에서도 협상에 도움을 주는 등 본격적인 역할을 할 것이라고도 했다. “문화예술 분야에서 한미교류 활성화를 위해 내가 할 수 있는 모든 일을 할 것이며 그것이 제 역할이라고 생각한다”는 김 여사는 “보스턴미술관 직원들에게 한국을 방문해 국립현대미술관(MMCA)과 미술품 수집품 교류 및 공동 전시 등을 논의하자”고 제안했고, 보스턴 측은 조만간 한국을 방문하겠다고 답했다”고 말했다.



vicky@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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