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이 만든 ‘입는 로봇’ 드디어 나온다” 제품명 ‘봇 핏’ 유력 [비즈360]
2023-06-27 14:30


2020년 초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세계 최대 전자 전시회 ‘CES 2020’에서 관람객이 삼성전자 웨어러블 보행 보조 로봇 ‘젬스 힙(GEMS Hip)’을 체험하는 모습.[삼성전자 제공]


2020년 9월 공개된 삼성전자의 웨어러블 보행 보조 로봇 ‘젬스힙(GEMS Hip)’ 전면 모습.[삼성전자 제공]

[헤럴드경제=김지헌 기자] 로봇 사업 속도를 내고 있는 삼성전자가 보행 보조 로봇 상용화 임박 단계에 들어섰다. 출시 시기는 연내로 관련 업계 기대감이 급속히 커지고 있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하반기부터 촘촘히 해당 특허의 출원·등록을 진행하며 로봇 기술 선점에도 주력하고 있다.

27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 DX(디바이스경험) 부문은 보행 보조 로봇 ‘EX1(젬스힙)’을 연내 출시하기 위해 제품 검증 작업을 한창 진행 중이다. 한종희 삼성전자 DX부문장(부회장)은 지난 3월 “로봇을 또 하나의 성장 동력으로 가져갈 것이고 한 걸음씩 나아가고 있다”고 말했다. 삼성전자는 기존 로봇 사업화 태스크포스(TF)를 ‘로봇사업팀’으로 격상한 데 이어 올해 들어서는 로봇 전문 회사 레인보우로보틱스의 지분을 두 차례 사들이며 지분(14.99%)를 확대했다.

삼성이 준비하는 보행 보조 로봇은 시니어 케어나 거동이 불편한 사람의 보행을 돕는 운동 보조기구다. 삼성전자는 관련 특허 기술을 공개하면서 “고령화 사회가 심화됨에 따라 관절 문제로 고통과 불편을 호소하는 사람들이 증가하고 있으며, 관절이 불편한 노인이나 환자들의 보행을 보조하는 운동 보조 장치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는 점을 제품 개발의 배경으로 꼽았다.


삼성전자 웨어러블 로봇의 특허상 도면 이미지 [키프리스 캡처]

해당 로봇은 허리·골반을 지지하는 부분과 허벅지를 받치는 부분 등으로 구성된다. 허리·골반과 허벅지 사이에서 움직임을 만드는 액추에이터 장치 등을 활용해, 사용자의 보행을 도와주는 것이 특징이다. 고령의 사용자가 걸을 때 편의성을 높여 줄 것으로 전망된다. 2시간 충전 후 1~2시간 작동할 수 있는데, 보행 시 24% 가량의 힘과 14%의 속도를 높일 수 있다고 전해진다. 약 1.5~1.9m 신장·몸무게 45~100㎏ 사용자를 지원한다. 무게는 약 2.1㎏ 수준이다.

삼성전자가 출원 중인 특허 기술 이름은 ▷운동 보조 장치 ▷ 구동 어셈블리 및 이를 포함하는 운동 보조 장치 ▷ 인휠 구동기 및 이를 포함하는 인휠 어셈블리 ▷구동 모듈 및 이를 포함하는 운동 보조 장치 등이다.

특히 지난해 9월과 12월에 관련 기술을 등록한 데 이어 올해 들어 관련 기술을 지속적으로 출원하고 있는 중이다. 지난달 중순에도 관련 특허를 특허청에 등록했다. 이 기술을 바탕으로 지난달 중순 일부 기술을 떼내 추가 특허를 취득하기 위한 분할출원 역시 진행 중이다. 그만큼 해당 보행 보조 로봇에 대한 특허를 삼성이 촘촘하게 구성하고 있다는 평가다.

EX1이 어떤 이름으로 출시될 지도 관심사다. 업계에선 삼성이 지난 3월 출원한 ‘삼성 봇 핏(SAMSUNG BOT FIT)’과 ‘봇 핏(BOT FIT)’이 유력한 제품명일 것으로 보고 있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9월 ‘삼성 봇 크루(SAMSUNG BOT CREW)’ 라는 상표를 출원했는데, 이 역시 관련 로봇 제품 확대를 염두한 것이란 평가가 나온다.

삼성전자는 2019년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CES 2019’에서 웨어러블 로봇을 처음 선보였다. 지난해 4월 미국 식품의약국(FDA) 물리의학 부문에 고관절 활동을 보조하는 로봇인 ‘젬스 힙(GEMS-H)’ 성능에 대한 최종 승인을 받고서 본격 양산을 준비해왔다. 삼성전자는 고관절과 관련된 젬스힙 외에도 발목과 무릎 활동을 보조하는 ‘젬스 앵클’과 ‘젬스 니’를 함께 연구·개발한 것으로 전해진다.




raw@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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