尹대통령·김건희 여사, ‘1호’·‘문화’ 영업사원 자처…‘세일즈 외교’ 동반 강조
2023-06-27 19:51


김건희 여사가 직접 디자인 제작에 참여하며 이번 2030 부산엑스포 유치 홍보전에 큰 화제가 된 ‘BUSAN IS READY(부산은 준비됐다)’ 문구와 부산을 상징하는 푸른 파도가 그려진 키링(열쇠고리)을 최태원 부산엑스포 민간유치위원장의 목발에 달아주며 이른바 최 위원장의 ‘목발 투혼’에 고마움을 표했다. [대통령실 제공]

[헤럴드경제=박상현 기자] 윤석열 대통령에 이어 김건희 여사도 ‘영업사원’을 자처하며, 이례적으로 대통령 부부 모두 ‘세일즈 외교’에 힘을 싣고 있다.

윤 대통령은 27일 오전 용산 대통령실에서 주재한 국무회의 모두발언에서 “글로벌 복합위기를 극복하고 대외 의존도가 높은 우리 경제의 성장을 이어가기 위해 그동안 대한민국 영업사원으로서 경제 외교, 세일즈 외교를 적극 펼쳐왔다”며 “최근 이러한 노력의 성과가 조금씩 나타나고 있다”고 말했다.


윤석열 대통령이 27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 청사에서 열린 국무회의에서 개회선언을 하고 있다. [연합]

윤 대통령은 이어 “2013년 새만금청이 설립된 이후 9년 동안 새만금 국가산단의 투자 유치 규모가 1조5000억 원이었다”며 “그런데 우리 정부가 출범한 후 지난 1년간 30개 기업에서 그 4배가 넘는 6조6000억 원의 투자가 결정됐다”고 했다.

윤 대통령은 “이같은 대규모 투자 유치는 세일즈 외교, 한미관계, 한일관계 개선의 노력과 함께 규제를 대대적으로 풀어 기업이 필요로 하는 제도적 환경을 조성했기에 가능한 일”이라며 “무엇보다 일자리는 정부의 직접 재정으로 만드는 것이 아니라 기업이 만드는 것이라는 지극히 당연한 상식이 제자리를 찾은 결과”라고 강조했다.


대통령실은 미국의 미술전문 매체인 아트넷 뉴스가 26일(현지시간) “예술을 사랑하는 대한민국의 영부인이자 ‘K-컬처 영업사원’인 김건희 여사, 마크 로스코와 달항아리 외교에 대해 이야기하다”라는 제목으로 서면인터뷰를 게제했다고 27일 밝혔다. 사진은 김건희 여사가 지난 4월 윤석열 대통령의 미국 국빈 방문 당시 보스톤 순수미술 박물관의 매튜 타이틀바움 디렉트와 대화하는 모습. [연합]

이와 함께 김 여사도 26일(현지시간) 공개된 첫 외신 인터뷰에서 ‘K-컬처 영업사원’임을 자처하며, 향후 문화 외교에 기여하겠다는 의지를 밝혔다. 윤 대통령이 외교 무대에서 ‘1호 영업사원’을 자처하며 ‘세일즈 외교’를 강조한 적은 수차례 있었지만, 김 여사가 스스로를 ‘영업사원’이라고 칭한 것은 처음이다.

김 여사는 지난 4월 윤 대통령의 국빈 방미 당시, 미국 미술 전문 매체 ‘아트넷 뉴스’와 진행한 서면 인터뷰에서 ‘대통령 배우자로서 생각하는 역할’을 묻는 말에 “우리 문화를 알리는 K-컬처 영업사원으로서의 역할, 그리고 문화외교에서 대통령과 정부를 지원하는 조력자(facilitator)로서의 역할에 충실하고자 한다”고 밝혔다.


대통령실은 미국의 미술전문 매체인 아트넷 뉴스가 26일(현지시간) “예술을 사랑하는 대한민국의 영부인이자 ‘K-컬처 영업사원’인 김건희 여사, 마크 로스코와 달항아리 외교에 대해 이야기하다”라는 제목으로 서면인터뷰를 게제했다고 27일 밝혔다. 사진은 김건희 여사가 지난 4월 윤석열 대통령의 미국 국빈 방문 당시 워싱턴D.C 필립스 미술관을 방문한 모습. [연합]

김 여사는 인터뷰에서 “윤석열 대통령 취임 이후 1년간 해외 순방을 다니거나 해외 인사들을 만나면 우리나라 문화·예술의 위상이 매우 높아졌음을 느낀다”며 “이는 K-팝이나 드라마, 영화뿐만 아니라 패션, 음식, 전통문화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분야에 대한 관심으로 나타나고 있다”고 말했다.

김 여사는 이어 “우리 문화는 다양성, 독창성, 창의성을 바탕으로 충분한 잠재력을 가지고 있는 만큼, 이를 해외에 널리 알리고 홍보하는 ‘K-컬처 영업사원’으로서의 역할을 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대통령실은 미국의 미술전문 매체인 아트넷 뉴스가 26일(현지시간) “예술을 사랑하는 대한민국의 영부인이자 ‘K-컬처 영업사원’인 김건희 여사, 마크 로스코와 달항아리 외교에 대해 이야기하다”라는 제목으로 서면인터뷰를 게제했다고 27일 밝혔다. 사진은 김건희 여사가 지난 4월 윤석열 대통령의 미국 국빈 방문 당시 워싱턴D.C 필립스 미술관을 방문한 모습. [연합]

김 여사는 ‘K-컬처 영업사원으로서의 구체적 계획’을 묻는 말에도 “우선 한국을 찾은 해외 정상과 배우자, 국제기구 관계자 등이 한국 문화를 접하고 경험함으로써 우리 문화의 매력을 느낄 수 있도록 돕고 있다”고 답했다.

그러면서 지난해 12월 응우옌 쑤언 푹 당시 베트남 국가주석을 청와대 상춘재로 초청해 친교 차담과 한국 전통 건축문화를 소개한 일, 지난 4월 국제박람회기구(BIE) 실사단 방한 당시 상춘재 만찬에서 전통음식을 대접하고, 한국 국악팀의 전통공연을 선보인 일 등을 언급하기도 했다.

김 여사는 또 “오늘날 한국의 위상이 이만큼 높아진 데에는 우리나라가 이룬 경제발전 성과뿐 아니라, 다양하고 창의적인 K-컬처를 바탕으로 한 소프트 외교의 역할이 크다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pooh@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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