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에어로스페이스의 잠수함용 리튬이온배터리 이미지. [한화에어로스페이스 제공]
[헤럴드경제=김은희 기자] 한화에어로스페이스가 인도 정부가 추진하는 차세대 잠수함 프로젝트 ‘P75I’와 관련해 잠수함용 리튬이온배터리 수출을 적극 모색하고 있다. K9-자주포에 이어 인도에서 대규모 수출 성과를 거둘지 주목된다.
28일 외신에 따르면 김대영 한화에어로스페이스 해외영업센터장(전무)은 최근 인도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잠수함 배터리용 최첨단 에너지저장시스템(ESS) 기술을 포함해 P75I 프로젝트에 참여할 기회를 적극적으로 찾고 있다고 언급했다.
김 센터장은 인터뷰에서 “잠수함 기술과 첨단 시스템을 바탕으로 잠수함 프로젝트에 참여할 기회를 찾고 있으며 배터리 팀이 최근 RFP(입찰제안요청서)를 검토하고 있다”면서 “인도 정부는 미래 계획에 대한 명확한 비전을 제시했고 우리는 이를 적극적으로 진행할 자신이 있다”고 말했다.
김대영 한화에어로스페이스 해외사업센터장(전무) [한화에어로스페이스 제공]
김 센터장은 한화에어로스페이스가 현지 공급업체와의 협력해 프로젝트를 수행한다는 점을 강조했다. 인도는 통상 방산 프로젝트를 진행할 때 인도 현지 생산과 정보 공유, 기술 이전 등을 요구한다.
그는 폴란드 수출 사례를 언급하며 “폴란드 정부와 현지화 생산에 대해 협상하고 있고 합작법인 설립, 설비 투자 등 현지 기업과의 파트너십도 적극 논의하고 있다”면서 “이번 프로젝트에서 인도 정부가 요구하는 기준을 충족하기 위해 노력하겠다. 투자가 필요한 경우 기여할 준비가 돼 있다”고 했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앞서 2017년 K9-자주포 수출 당시에도 인도 방산기업 L&T와 협력 관계를 맺고 현지 생산 방식으로 사업을 진행한 바 있다. L&T는 한화에어로스페이스로부터 기술 지원을 받아 K9의 인도 버전인 ‘K9 바지라(Vajra, 천둥을 뜻하는 힌디어)’를 생산해 인도군에 직접 공급했다.
김 센터장은 “한화에어로스페이스의 해외 비즈니스 모델은 현지 기업과의 긴밀한 협력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면서 “적극적으로 투자하고 고용 기회를 창출해 지역 산업과 경제에 기여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특히 “올해 1월 L&T 사장이 한화를 방문했을 때 잠수함 사업에 대해 지대한 관심을 표명했다”면서 이번 잠수함 배터리 사업에서도 양사가 협력할 가능성을 높게 점쳤다.
향후 우주 분야에 대한 협력 가능성도 열어뒀다. 김 센터장은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지난달 한국형 수직발사대 시스템을 성공적으로 선보였다”면서 “잠수함과 우주 분야에서 상호 협력하고 발전할 기회가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인도에서 운용 중인 K9 바지라 [인도 국방부]
인도는 연내 K9 바지라 100문을 추가 도입할 계획이다. 이와 관련해 김 센터장은 “2030년쯤 후속 체계가 배치될 것으로 예상된다”면서 “자동화 시스템 등 최신 업그레이드 장비 옵션을 제공하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부연했다.
김 센터장은 “인도는 국제정치에서 미국을 포함하는 쿼드(Quad)의 중요한 회원국이자 우리의 소중한 전략적 파트너”라며 “양국의 탄탄한 협력 기반은 곧 방위산업에 있어 상당한 잠재력을 가지고 있음을 시사한다”고 힘줘 말했다.
그는 이어 “인도의 인구 경쟁력, 시장 잠재력을 고려할 때 인도에서 사업 기회를 모색하는 것은 상식”이라며 “양국 파트너십의 지속적인 발전을 기대하며 방위산업에서의 추가적인 협력 기회를 계속해 탐색하겠다”고 덧붙였다.
ehkim@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