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순신 칼, 장도 아닌 장검이어야”..종가-시민단체 주장
2023-06-29 08:05

[헤럴드경제=함영훈 기자] 시민단체 문화재제자리찾기가 국보 지정예고된 이순신 장도(長刀)의 명칭에 대해 ‘장검’으로 하는게 맞다는 입장을 밝히고 소유주인 충무공 종가와 함께 문화재청에 이의신청서를 접수했다고 29일 밝혔다.

문화재제자리찾기는 지난 2022년 7월 국회에 ‘충무공 이순신 장검 국보지정 청원’을 제출한 단체이다.

전문가 그룹 일각에서는 제작된 모습이 사령관급 장군의 장검 답지 않다는 진위논란을 제기한 바 있다.

‘일본도 같다’는 의견까지 나와, 시간을 더 갖더라도 철저하고 명확한 고증이 필요하다는 여론도 거세다.


충무공 종가가 16세기말에 만들었다고 주장되고 있는 두 개의 칼

칼날의 형태에 의해서 도와 검으로 분류하는 것은 하나의 방법이기는 하지만, 반드시 준수되어 온 것은 아니다.

일반적으로 국민들의 체감은 ‘도(刀)’는 전쟁에 국한되지 않은 일반적인 칼이나 소장용 칼이라는 느낌이고, ‘검(劍’은 전쟁에서 사용된 국방 실전용이라 더 권위있어 보이는 느낌이다.

문화재제자리찾기는 분실된 이순신 장군의 환도인 쌍룡검이나 고려대 박물관 소장 별운검처럼 날이 한쪽에만 있는 칼들도 검(劍)이라고 불려온 많은 사례들이 있다고 주장했다.

이 시민단체는 “이순신 장검은 1795년(정조 19년) 왕명으로 편찬된 ‘이충무공전서’에 장검으로 수록된 이후 계속해서 사용된 고유한 이름으로 '장도(長刀)‘로 명칭 변경되어선 안 된다고” 말했다.

1963년 1월 대한민국 정부도 이순신 장검을 보물 지정할 때 이와 같은 역사적 전고에 의거해서 ‘이순신 장검’으로 등재되었다. 문화재제자리찾기 혜문 대표는 “이순신 장검 국보지정절차를 논의한 2023년 6월 8일 문화재위원회 회의록을 검토한 결과, 회의록에도 이순신과 관련된 특별한 칼이므로 충무공 이순신 장검으로 부르는 것이 타당하다는 의견이 다수이다. 무슨 까닭으로 이순신 장도란 이름으로 변경되었는지 의아하다”고 말했다.


충무공 종가가 16세기말에 만들었다고 주장되고 있는 두 개의 칼

문화재청은 지난 6월 27일 보물 이순신 유물 일괄중 충무공 장검을 ‘이순신 장도’란 이름으로 국보 지정예고 했다. 국방 현장 실전에 사용되었는지는 확인되지 않은 것으로 알려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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