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서관 5명 차관 투입한 대통령실…내부 조직개편 본격 착수
2023-06-30 09:43


서울 용산 대통령실 청사. [연합]

[헤럴드경제=정윤희 기자] 윤석열 대통령이 집권 2년차 국정동력 극대화를 위해 대통령실 참모를 대거 주요 부처 차관으로 차출하면서 대통령실도 내부 조직정비에 들어간다. 한시적 조직이었던 관리비서관실도 해체하고 차관으로 발탁된 비서관 5명의 공석을 채울 후임 인선도 이뤄질 예정이다.

30일 대통령실에 따르면, 내주부터 기존 관리비서관실 소속 직원들은 다른 부서로 재배치 돼 새로운 업무를 맡게 되고, 비어있던 비서관 자리에는 후임자를 임명하는 등 소규모 조직개편을 진행한다.

관리비서관실은 당초 대통령실 용산 이전을 위해 한시 조직으로 운영돼왔으며, 지난달 용산어린이정원 개방 등을 차질없이 마무리하며 사실상 임무를 완료한 상태였다. 이에 김오진 관리비서관이 전날 차관 인사에서 국토교통부 1차관으로 내정되며 본격적인 해체 수순에 들어간 셈이다. 일부 남아있는 업무는 총무비서관실로 이관되고, 정부 부처에서 파견된 행정관들은 각 부처로 복귀하게 된다.

차관 인사로 공석이 된 비서관 자리에는 내부 승진, 또는 전문성 있는 관료 출신 인사가 새로 배치될 것으로 예상된다. 차관 차출은 5명이었지만, 관리비서관실 해체로 현재 비어있는 비서관은 국정기획비서관, 국정과제비서관, 국토교통비서관, 과학기술비서관 등 4곳이다.

일부 비서관의 경우 이미 후임자가 내정된 곳도 있다. 대통령실은 인사 수요에 따라 일부 비서관 자리의 경우 곧바로 업무를 시작할 수 있게 준비한 것으로 전해졌다. 구체적으로 해양수산부 차관으로 자리를 옮기는 박성훈 국정기획비서관의 후임으로는 부속실 소속 강명구 선임행정관이 내정된 것으로 알려졌다.

국정과제비서관, 국토교통비서관, 과학기술비서관 등의 경우 각 부처에서 전문성을 인정 받은 관료 출신 인사가 배치될 것으로 예상된다.

일각에서는 이번 조직개편을 계기로 추가적인 교체나 행정관들에 대한 승진 인사가 뒤따를 수 있다는 전망도 있다. 국가안보실 통일비서관에도 통일부 출신 백태현 비서관의 후임으로 김수경 한신대 교수가 내정된 것으로 알려졌다.

대통령실 핵심관계자는 전날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비서관) 자리가 비었기 때문에 너무 늦지 않게 (인사를) 하도록 하겠다”며 “내부에서 올라가는 것이 좋을지 아니면 외부에서 충원하는 것이 좋을지 이것도 같이 고민해서 하겠다”고 말했다. 다만, 대통령실은 비서관 인사의 경우 별도의 공식 발표는 없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보다 본격적인 대통령실 개편은 오는 9월 이후 가시화 할 것으로 관측된다. 내년 4월 총선을 앞두고 출마 예정자들이 대통령실을 떠나는 시기에 맞춰 대규모 인사가 이뤄질 수 있다는 전망이다. 대통령실 안팎에서는 두 자릿수에 달하는 참모들이 총선에 출마할 것이란 예상이 나온다.



yuni@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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