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담이 아니었다...‘머스크 vs 저커버그’ UFC 회장 “구체화 중”
한 누리꾼이 만든 머스크와 저커버그의 대결을 알리는 가상 포스터 [트위터 갈무리]

[헤럴드경제=손미정 기자] 농담 같았던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와 마크 저커버그 메타플랫폼스 CEO간 ‘세기의 대결’이 진짜 실현될 모양새다. 두 CEO 모두 서로와의 격투기 대결을 진지하게 받아들이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는데다, 실제 UFC를 중심으로 이미 대결에 대한 논의가 진행 중인 사실이 확인되면서다.

이들의 대결이 성사될 경우 흥행 수입이 1조원이 넘어설 것이란 전망이 나오는 가운데, 세계적 부호들의 자존심이 걸린 ‘진짜 싸움’에 대한 기대는 더욱 높아지는 분위기다.

1일(현지시간) 뉴욕타임스(NYT)는 데이나 화이트 UFC 회장과 논의에 정통한 소식통을 인용, 두 CEO들의 대결에 대한 대략적인 윤곽이 구체화되고 있다고 보도했다. 화이트 회장은 “지난 열흘 동안 머스크와 저커버그가 조언자들의 도움을 받아 막후에서 협상을 벌여왔다”면서 “물리적인 대결을 향해 조금씩 나아가고 있다”고 밝혔다.

화이트 회장은 두 사람의 세기의 대결’이 시범 경기의 형식이 될 것이며, UFC가 경기를 여는데 있어서는 도움을 줄 수는 있지만 공식적으로 대결 자체는 UFC 관할 밖에서 진행될 것이라고 말했다. 가능성이 있는 대결 개최지로는 머스크가 언급한 네바다주 라스베이거스가 거론되고 있다. 머스크는 지난 29일 트위터에 자신들의 대결이 이탈리아 로마의 콜로세움에서 열릴 수도 있다고 밝히기도 했다.

농담이 아니었다...‘머스크 vs 저커버그’ UFC 회장 “구체화 중”
머스크와 저커버그의 대결에 대한 기대가 담긴 창작물 [트위터 갈무리]

이 밖에도 화이트 회장은 종합격투기 대결을 둘러싼 두 사람의 신경전이 벌어졌던 지난달 21일의 뒷 이야기도 전했다.

당시 머스크는 메타플랫폼이 출시할 SNS ‘스레드’에 대해 “트위터와 경쟁할 수 있을까”라는 한 이용자에 글에 비꼬듯 댓글을 달았고, 이에 또 다른 이용자가 주짓수를 하는 저커버그를 조심하라고 이야기하자 “나는 철창(케이지)에서 싸움을 할 준비가 돼 있다”고 말하면서 저커버그를 도발했다.

여기에 저커버그가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머스크와의 대결을 받아들인다는 의미의 게시글을 올렸고, 결국 SNS에서 벌어진 두 사람의 자존심 대결은 실제 격투기 대결로 번질 상황이 돼 버렸다.

화이트 회장은 “(당시) 저커버그에게서 문자가 와서 머스크가 싸움에 대해 진심인 지 물었다”면서 “머스크에게 전화를 걸어 물었더니 그는 진지하다고 했고, 그것을 저커버그에게 다시 전달했다”고 밝혔다. 그리고 얼마 지나지 않아 저커버그는 UFC의 상징적 선수 중 한 명인 하빕 누르마고메도프를 연상시키는 “장소만 보내라(Send Me Location)”라는 글을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게재했다.

농담이 아니었다...‘머스크 vs 저커버그’ UFC 회장 “구체화 중”
머스크가 주짓수 유단자이자 인공지능 과학자인 렉스 프리드먼과 격투기 훈련을 하고 있다. [렉스 프리드먼 트위터 갈무리]

화이트 회장은 “그 이후 이들과 대결을 준비하기 위해 매일 밤 통화를 했다”면서 “두 사람 모두 그것(종합격투기 대결)을 하길 원한다”고 밝혔다.

이어 화이트 회장은 두 사람의 대결이 성사될 경우 가장 우려되는 것은 이들의 체급 차이라고 밝혔다. 일각에서는 체구가 더 크지만 주짓수 경험이 없는 머스크가 13살이 어린 저커버그에게 패할 것이란 전망이 나오기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두 사람의 체중 차이는 최소 70파운드(약 30kg)라는 점은 변수가 될 수 있다. UFC 공식 경기에서 선수들의 매치업은 체중에 따라 이뤄진다.

화이트 회장은 “우리에겐 전문적으로 싸워본 적이 없는 두 명의 남성이 있다. 게다가 그들은 완전히 다른 체급에 속해있다”면서 “그럼에도 불구하고 종합격투기 역사상 가장 큰 대결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