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기값 공짜…돈도 드려요” 삼성 제품 ‘헐값’ 들썩, 무슨일이
2023-07-03 18:51


사진은 서울시내 휴대폰 판매점. 기사 내용과 무관. ]연합뉴스 제공]

[헤럴드경제=박혜림 기자] “삼성 갤럭시Z플립5·폴드5 출시 앞두고 ‘성지’ 난리났다”

#. 30대 회사원 A씨는 지난 1일 서울의 한 ‘성지’(불법보조금을 제공하는 스마트폰 판매·대리점)에서 갤럭시S23 기본 모델을 이동통신사 변경(번호 이동) 조건으로 0원에 구입했다. 약 10만원 요금제에 부가서비스를 3개월 가량 유지하는 조건으로 기기값을 한 푼도 내지 않은 것이다. A씨는 “출시된지 반년밖에 안 된 제품을 오히려 ‘차비’ 명목으로 15만원까지 받아 구입했다”며 “비싼 요금제도 회사에서 지원해주니 스마트폰을 사고 돈 번 느낌”이라고 말했다.

삼성전자의 갤럭시Z폴드5·플립5 언팩이 약 3주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갤럭시 스마트폰 일부 제품이 ‘차비폰’(페이백을 해주는 스마트폰)으로 전락했다. 신제품 출시를 앞두고 재고 소진을 위해 이동통신사가 일부 유통 채널에 불법 보조금을 대량 살포한 영향으로 풀이된다.

3일 업계에 따르면 일부 스마트폰 판매·대리점에서 갤럭시S23 기본 모델 및 갤럭시Z플립4 등 삼성전자 갤럭시 스마트폰이 0원에 판매되고 있다.


삼성전자 갤럭시Z플립4. [박혜림 기자/rim@]

실제로 이날(3일) 한 ‘성지’에서는 갤럭시S23 기본 모델과 갤럭시Z플립4를 이통사 변경 조건으로 15만원의 페이백을 해주는 것으로 알려졌다. 갤럭시Z플립4의 경우에는 기기 변경 조건에서도 0원에 구매가 가능했다.

현재 갤럭시Z플립4의 공식 출고가는 135만3000원. 10만원대 요금제 이용시 최대로 할인 받을 수 있는 금액은 69만원(공시지원금+추가지원금 15%)이다. 최저 66만3000원에 구입 가능한 셈이다. 갤럭시S23 기본모델(115만5000원)도 최대 57만5000원을 할인 받아 최저 58만원에 살 수 있다.


사진은 기사 내용과 무관. [연합뉴스 제공]

불법보조금의 재원은 통신3사와 단말기 제조사가 유통망에 공급하는 ‘판매장려금’이다. 업계에서는 이통사 등이 갤럭시Z폴드5 및 갤럭시Z플립5 출시를 앞두고 재고 소진을 위해 판매장려금을 확대한 것이 이같은 상황을 초래한 것으로 보고 있다. 일각에서는 불법보조금 포상제도가 사라지고 방송통신위원회 단말기유통조사단이 유통조사팀으로 전환되며 단속 인력 부족으로 불법보조금이 기승을 부리는 것 아니냐는 분석도 나온다.



rim@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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