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교 교육 정상화해야”…尹대통령, 교육 다양성·공교육 강조 [종합]
2023-07-03 22:37


윤석열 대통령이 방과후 돌봄·교육 프로그램인 '늘봄학교' 참관을 위해 3일 경기도 수원초등학교를 방문, 돌봄교실에서 학생들과 대화하고 있다. [연합]

[헤럴드경제=정윤희 기자] 윤석열 대통령은 3일 “학교 교육을 정상화해야 한다”며 “학교 시설이 아이들을 키우는데 메인 센터가 돼야 하고 거기에 필요한 다양한 제도적 재정적인 지원을 아끼면 안된다”고 주문했다.

윤 대통령은 이날 오후 경기도 수원에 위치한 수원초등학교를 방문해 ‘늘봄학교’ 프로그램을 참관한 후 가진 간담회 마무리발언에서 이같이 말했다고 이도운 대변인이 서면브리핑을 통해 전했다.

윤 대통령은 “자기실현을 하고, 창의적인 일을 하고, 공동체에 보탬이 되려면 결국은 학교라고 하는 공동체가 너무 중요하다”며 학생들에게 어린시절부터 양질의 공교육이 제공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는 점을 강조했다.

그러면서 “모든 것을 정상화시켜야 된다”며 “직장과 자녀의 육아가 병행이 안 되기 때문에 아이를 안 낳는다는 것만이 아니고 아이를 낳을 때 이 아이가 정말 제대로 된 교육을 받고 예쁘게 잘 클 수 있는 건지에 대한 불안감이 큰 것이 문제”라고 말했다.


윤석열 대통령이 방과후 돌봄·교육 프로그램인 '늘봄학교' 참관을 위해 3일 경기도 수원초등학교를 방문, 전직 프로야구 선수들이 강사로 초등학생들을 지도하는 간이야구 프로그램을 지켜보던 중 티볼을 시타하고 있다. [연합]

윤 대통령은 또, “디지털 시대에는 개인의 상상력과 다양성이 더 중요하기 때문에 교육 현장에서 학생들이 디지털 시대에 대응할 수 있도록 준비를 시켜야 한다”며 “창의력과 상상력이 풍부한 그리고 다양한 가치를 수용할 수 있는, 다원화된 사회를 끌고 나가고 거기에 적응할 수 있는, 그런 사람들을 키워야 하고 가장 중요한 현장이 바로 이 초등 교육 현장”이라고 했다.

이어 “늘봄 학교라는 학교돌봄을 이제 시작을 했는데 정말 후퇴 없이 확실하게 전진해야한다”며 “이런 게 전부 미래를 준비하는 것이자 우리 사회를 정상화하는 것”이라고 당부했다.

이날 간담회에는 교사, 학부모 등 현장 관계자들을 비롯해 이주호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 이배용 국가교육위원장, 임태희 경기도교육감, 김기현 국민의힘 당대표, 박대출 정책위의장, 김영미 저출산고령사회위원회 부위원장 등이 참석했다.

윤 대통령은 간담회 모두발언을 통해 “어르신 돌봄은 순수한 복지의 문제인데 아이들 돌봄은 교육의 문제로 접근하고 있다”며 “교육에 있어서 정부는 다양성을 추구하고 있으며, 수요자들이 원하는 것을 배울 수 있게 선택의 폭을 넓혀주는 것이 정부와 교육당국이 해야 될 일이라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윤석열 대통령이 방과후 돌봄·교육 프로그램인 '늘봄학교' 참관을 위해 3일 경기도 수원초등학교를 방문, 현장 교원 및 학부모와 간담회를 하고 있다. [연합]

윤 대통령은 이날 수원초등학교를 방문해 ▷간이야구(T볼베팅) ▷바이올린 ▷디지털 코딩 ▷이주배경아동 한국어교실 ▷방송댄스 ▷돌봄교실 등 다양한 늘봄학교 프로그램을 참관했다.

윤 대통령은 간이야구를 참관하면서 공을 직접 올려주며 학생들을 격려했고, 학생들은 너도나도 손을 들며 대통령과 함께 야구를 하고 싶어했다고 이 대변인이 전했다. 한 학생이 대통령이 올려준 공을 멋지게 쳐 내자 대통령은 “꿈이 야구선수냐, 아주 잘했다”며 칭찬키도 했다. 윤 대통령은 또 직접 공을 쳐보기도 했는데 대통령의 스윙에 학생들은 웃으며 박수를 보냈다.

윤 대통령은 이어서 바이올린 교실에 들러 학생들이 연주하는 ‘젓가락 행진곡’을 듣고, 코딩 교실에서는 코딩을 통해 햄스터 로봇을 조종하는 아이들을 격려했다. 윤 대통령은 방송댄스반을 방문해 학생들의 멋진 댄스를 보고 박수를 보냈는데, 노래가 짧게 끝나자 학생들의 춤을 조금 더 볼 수 있냐고 물어 좌중에서 웃음이 터져 나왔다. 윤 대통령은 돌봄교실에서 학생들과 ‘눈치게임’을 함께하며 시간을 보내기도 했다.


윤석열 대통령이 방과후 돌봄·교육 프로그램인 '늘봄학교' 참관을 위해 3일 경기도 수원초등학교를 방문, 디지털 새싹캠프에서 코딩 수업 중인 학생들과 로봇 게임을 하고 있다. [연합]

윤 대통령은 이주배경아동 대상 한국어 교실에서는 학생들 한명 한명과 인사하고, 이름과 학년을 물으며 이야기를 나눴다. “한국어 공부가 힘들지 않냐”는 윤 대통령의 질문에 한 학생이 어렵지 않다고 답하자, 대통령은 미소를 지으며 학생을 칭찬했다.

윤 대통령은 각종 프로그램을 참관하는 중간에 일반 교실에 들러 교실 시설들을 둘러보기도 했다. 대통령은 교실을 꼼꼼하게 살피며 청소는 어떻게 하는지, 사물함에는 무엇을 넣는지 등 학생들의 교육 여건을 세밀하게 살폈다고 이 대변인이 전했다.


윤석열 대통령이 방과후 돌봄·교육 프로그램인 '늘봄학교' 참관을 위해 3일 경기도 수원초등학교를 방문, 이주배경 학생들의 한국어 수업을 참관하고 있다. [연합]

윤 대통령은 수원초등학교에 이어서 경기도 안양시에 위치한 경기게임마이스터고도 방문했다. 경기게임마이스터고는 전국 유일의 게임분야 마이스터고다.

윤 대통령은 먼저 게임분석실에 들러 학교현황을 보고 받고 학교에서 자체 개발한 ‘디지털 기반 학습 및 취업지원 시스템’에 대한 설명을 들었다. ‘디지털 기반 학습 및 취업지원 시스템’은 교사가 학생들의 학습상황을 확인, 진도를 점검할 뿐만 아니라 학생들이 만든 작품을 전시하여 학생과 게임회사 간 매칭을 지원해주는 시스템이다.

윤 대통령은 이어서 3학년 학생들이, 자신이 만든 게임을 발표하는 프로젝트 수업을 참관했다. 학생들의 발표와 토론을 들은 윤 대통령은 “여러분 보다 더 실력이 좋은 대학생을 찾기가 어려울 거라고 생각한다”고 격려했다. 이어 전 세계 게임시장이 지속적으로 커질 것이라며 “전 세계의 모든 국가들이 게임 산업을 육성하기 위해서 지금 안달이 났고 저도 그래서 여기 온 것”이라고 말해 좌중에서 환호가 터져 나왔다.


윤석열 대통령이 3일 경기도 안양시 경기게임마이스터고를 방문, 게임 개발 프로젝트 수업에 참여하고 있다. [연합]

윤 대통령은 이어서 좋은 게임에는 좋은 콘텐츠가 필요하다며 학생들에게 다양한 분야에 관심을 가질 것을 당부했다. 동시에 “고등학교 교육에서는 마이스터 교육을 강화하겠다는 게 우리 정부의 방침”이라며 “전문적인 기술을 익힌 사람들이 바로 산업 현장에 나가서 자기 역량을 발휘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우리 고등학교 교육 정책의 중요한 목표이고 방향”이라고 강조했다.

윤 대통령은 “우리 정부가 여러분들을 대한민국의 중요한 자산으로 생각을 하고 여러 가지 정책적인 지원을 아끼지 않을 것”이라며 “열심히 해주시기를 당부 드린다”고 학생들을 격려했다.

이주호 부총리 겸 교육부장관은 “마이스터고가 설립된지 10여년이 지난 시점에 현장에 다시 와보니, 마이스터고가 매우 잘 운영되고 있는 것 같아 기쁘다”며 “숙련된 기술인재를 양성하고 있는 마이스터고를 윤석열 정부에서 10개 정도 확대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윤석열 대통령이 3일 경기도 안양시 경기게임마이스터고를 방문, 학교 현황 보고를 청취하고 있다. [연합]



yuni@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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