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블리스 오블리제’ 신영균 “이승만대통령기념관에 4000평 땅 기부하겠다”
2023-07-05 10:19


원로배우 신영균이 2011년 12월 자신이 소유하다 영화계에 쾌척한 서울 충무로 명보아트홀(옛 명보극장) 앞에서 본보와 인터뷰를 위해 포즈를 취하고 있다. [사진=박해묵 기자/mook@heraldcorp.com]

[헤럴드경제=한지숙 기자] 원로배우 신영균(95) 한주홀딩스코리아 명예회장이 이승만 전 대통령 긴념관 건립을 위해 서울 사유지 4000평을 선뜻 내놓겠다고 밝혀 눈길을 끈다.

신 회장은 5일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이승만대통령기념관건립추진위원회 발족 회의 때 ‘이 전 대통령의 기념관을 짓는다면 서울 강동구 한강 변에 있는 약 4천평의 사유지를 기증할 용의가 있다’고 말했다”고 밝혔다.

신 회장은 “이 전 대통령이 그곳에서 낚시하셨다고 한다”며 “이 전 대통령과 인연이 있는 땅이니 기증하겠다고 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지난달 28일 서울 종로구 서울역사박물관에서 열린 '이승만대통령기념관건립추진위원회' 발족식에서 참석자들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앞줄 왼쪽에서 네번째가 신영균 한주홀딩스코리아 명예회장. [이승만대통령기념관건립추진위원회 제공]

신 회장은 지난달 28일 발족한 이승만대통령기념관건립추진위원회에 위원으로 위촉돼 참여하고 있다. 신 회장의 고향은 황해도 평산으로 이 전 대통령과 동향이다. 김황식 전 국무총리가 위원장인 이 기구 측에서 위원 위촉 연락이 왔을 때 신 회장은 “고향이 황해도 평산이고, 건국의 아버지인 이 대통령을 존경해 흔쾌히 받아들였다”고 한다.

이승만 대통령 기념관은 서울에 건립이 추진되고 있다. 부지로는 배재학당 역사박물관 인근(서울 중구), 이승만 연구원(서울 종로구), 낙산근린공원(서울 종로구) 등이 검토되고 있다.

신 회장이 기증을 제안한 땅은 강동구에 있는 그의 사유지 약 2만4000평 가운데 일부다.

신 회장은 이 땅에 대해 “현재 그린벨트에 묶인 땅으로, 다른 용도로 쓰이고 있지는 않다”며 “정부가 결정한다면 기념관을 지을 수는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원로배우 신영균이 2011년 12월 자신이 소유하다 영화계에 쾌척한 서울 충무로 명보아트홀(옛 명보극장) 앞에서 본보와 인터뷰를 위해 포즈를 취하고 있다. [사진=박해묵 기자/mook@heraldcorp.com]

신 회장은 서울대 치의학과를 나와 치과의사로 일하다가 1960년 조긍하 감독의 영화 '과부'로 데뷔해 300여 편의 영화에 출연했다.

1960∼1970년대 한국영화 스타로, '연산군'(1961), '열녀문'(1962), '빨간 마후라'(1964), '미워도 다시 한번' 시리즈 등이 그의 대표작이다.

제15·16대 국회의원도 지낸 신 회장은 2010년 자신이 소유 중이던 충무로 명보극장(현 명보아트홀)과 제주 신영영화박물관 등 500억원 규모의 재산을 사회에 환원한 바 있다.

그의 기부로 설립된 신영균예술문화재단은 영화인 자녀 장학금, 단편영화제 지원, 아름다운 예술인상 시상 등을 통해 문화예술인 발굴과 양성 사업을 하고 있다.

2013년엔 모교 서울대에 100억원 상당 제주도 토지를 기부하며 '신영균·서울대 발전기금'을 설립했다. 2016년엔 재단법인 '통일과 나눔'에 10억원, 지난해엔 모교인 서울대 치대에 10억원을 기부했다.



jsha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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