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셀러브리티’박규영 “분량 많아 부담됐지만 제 할일만 했다”
2023-07-05 15:06


[헤럴드경제 = 서병기 선임기자]‘로맨스는 별책부록’, ‘사이코지만 괜찮아’, ‘스위트홈’, ‘악마판사’, ‘달리와 감자탕’, ‘셀러브리티’, ‘오징어 게임2’

배우 박규영이 선택한 작품들이다. 작품을 보는 눈이 좋다고 할 수밖에 없다. 모두 완전히 다른 드라마로 개성을 지닌 드라마다.

지난 30일 공개된 넷플릭스 시리즈 ‘셀러브리티’에서는 원탑 주연을 맡았고, 역시 넷플릭스의 ‘오징어 게임2’에도 주연급으로 합류하면서 박규영은 더욱 ‘핫’해졌다.

‘셀러브리티’는 SNS상의 신흥귀족이자, 유명해지기만 하면 돈이 되는 인플루언스 세계에 뛰어든 서아리(박규영)가 마주한 셀럽들의 밝은 면과 어두운 민낯을 그렸다. 여기서 박규영은 평범한 직장인에서 하루아침에 130만 팔로워의 인플루언서가 돼 극을 끌고간다.

서울 종로구 소격동 한 카페에서 만난 박규영은 “저의 분량이 많아 부담이 됐다. 하지만 부수적인 감정은 배제하고 내가 할일만 생각했다”면서 “시청자의 반응중 이야기가 궁금해서 안볼 수가 없다는 반응을 접할 때는 너무 기분이 좋다”고 소감을 말했다.

박규영은 연세대 의류환경학과에 재학중 ‘대학내일’의 표지 모델이 되면서 배우의 길을 걷고 있다. 전공인 의상학이 세련된 의상을 많이 입어야 하는 이번 드라마에 도움이 됐느냐는 질문에는 “의류와 관련된 학과를 졸업해 패션과 스타일에 관심이 많다. 제 착장의 많은 부분을 전문가들이 코디해주었지만, 제 의견과 취향이 섞인 적도 있다. 심지어 제가 집에서 입는 옷도 일부 활용했다”고 답했다.

이어 박규영은 “아리와 저는 직업은 다르지만 자세가 비슷한 면이 있다. 주관을 가지려고 하고, 확고한 가치관이 없으면 안되는 점은 서로 비슷하다. 아리는 속 시원하게 얘기하지만 저는 속으로 가지고 있는 건 다른 점이다”고 덧붙였다.


“다양하고 새로운 드라마를 연속으로 하게됐다”고 하자 “작품을 선택받아야 하는 기간이 오랜 기간 지속됐다. 내가 작품을 선택하는 입장이 되면 매번 새로운 드라마를 하고싶다. 그런 점에서 운이 좋았던 점도 있다”면서 “넷플릭스의 딸이라는 표현은 감사해야 될 말이다. 부모님이 넷플릭스에 얼굴이 크게 떠있어 좋아하신다”고 말했다.

인터뷰를 하면서 박규영의 태도는 내성적이지만 밝고 긍정적인이라는 점을 느낄 수 있었다. MBTI를 묻자 역시 “ISTP”라고 말해주었다. 일반적으로 조용하고 내향적인 편이나 필요에 따라 사교적이고 논리적이다.

박규영은 ‘셀러브리티’를 선택한 것도 그리 어렵지 않았다고 했다. “김철규 감독을 평소 존경해왔다. 아리가 일상에서 만나기 쉬운 SNS를 접하면서 바뀌는 모습을 담는 거다. 나도 SNS 세대이기도 하고. 나는 SNS 포스팅도 하고 익숙하다. (SNS 초보자인)감독님에게 얘기해주기도 했다.”

박규영은 “아리가 SNS를 접하고 어떻게 변하느냐가 중요하다. 아리의 설정치가 중요하지는 않았다”면서 “인플루언서 세계는 명과 암이 함께 있는지라 섣불리 얘기하기 어렵다. 보여지는 모습과는 다르다. 혼자 하는 건 없다. 시기 질투하는 사람과 조언할 수 있는 사람이 다 있다. 인플루언서가 큰 돈을 버는 것도 쉬운 게 아니다. 어떠한 직업에도 분명한 노고가 있다고 생각한다. 공짜는 없다. 피땀눈물이 있으니 취하는 게 있다”고 인플루언서에 대한 자신의 견해를 밝혔다.

악플에 시달리는 서아리가 악플러가 잡혔다는 소식을 듣고 경찰서로 갔더니, 거기에 자신과 가장 친한 윤정선(박예니)이 앉아있다. 이에 대해 박규영은 “정선은 아리가 변하는 것을 봤기 때문에 그 감정이 이해가 안되는 건 아니다. 하지만 일상에서 내가 접한다면 힘들 것 같다”고 말했다.

그런가 하면 박규영은 “극중 비비비페이머스라는 존재는 극중 또 다른 주인공이다. 나의 조력자였다가 나를 끌어내리는 사람이다. 얼굴을 자세히 보니 날 닮았다. 나를 증오하는 사람을 보니 날 닮았다. 신기한데 무서웠다”고 말하기도 했다.

‘셀러브리티’를 보면 아리가 무시당하는 장면이 자주 나온다. 그는 “아리가 모욕적인 순간 어떻게 대처하느냐가 중요하다. 주체적인 에너지를 볼 수 있다. 그것은 캐릭터성을 보여주고, 변화를 보여준다”고 또다른 관전포인트임을 소개하기도 했다.


박규영은 ‘오징어 게임2’에 임하는 자세와 심정을 밝히기도 했다. 그는 “시즌1의 엄청난 글로벌 인기때문에 부담감이 없다면 거짓말이다. 너무 많은 팬분들이 기대를 하고 있고 연기자 선배님, 제작진이 기대에 부응하기 위해 엄청 노력을 하신다. 내가 그것을 완전히 이해는 못하지만 적어도 누를 끼쳐서는 안된다. 그래서 생각이 많다. 하지만 캐릭터대로 잘하면 되지 않을까 하는 생각도 한다”고 전했다.

박규영은 “제 성격은 내성적이지만, 연기하는 순간은 신기하게도 부끄럽지 않다. 내가 이 일을 좋아하는구나. 제가 표현하는 것들을 많은 사람들이 봐준다는 건 흔치 않는 일이며, 감사할 일이다. 잘 해야겠다는 생각이 든다”고 했다. 마지막으로 “어떤 배우가 되고싶냐”는 질문에는 “들꽃 같은 사람이 되고싶다. 단번에 화려하게 존재하는 게 아니라 잔잔히, 안보이면 궁금하고, 보기에도 편안한 배우였으면 한다”고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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