尹, 10~15일 리투아니아·폴란드 순방…나토 정상회의 계기 한일회담 조율 [용산실록]
2023-07-06 15:43


윤석열 대통령이 5일 서울 강남구 역삼동 한국과학기술회관에서 열린 제1회 세계 한인 과학기술인 대회 개회식에서 격려사를 하고 있다. [연합]

[헤럴드경제=정윤희·박상현 기자] 윤석열 대통령과 김건희 여사가 오는 10~15일 4박6일 일정으로 리투아니아와 폴란드 순방에 나선다.

김태효 국가안보실 1차장은 이날 오후 용산 대통령실에서 브리핑을 통해 윤 대통령은 10~12일(이하 현지시간) 리투아니아 빌뉴스를 방문해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정상회의에 참석한다고 밝혔다.

한국과 일본, 호주, 뉴질랜드 등 아시아태평양 4개국(AP4)은 이번 나토 정상회의에 ‘옵서버(참관국)’ 자격으로 참석하며, 윤 대통령의 나토 정상회의 참석은 지난해 6월 이후 두 번째다.

윤 대통령은 31개 나토 동맹국, 파트너국 정상들, EU, 스웨덴, 인도태평양 지역 파트너국 정상들과 우크라이나 전쟁, 나토-인도태평양 지역 협력, 신흥 안보 위협 등에 대해 논의할 예정이다.

구체적으로는 10일 밤 빌뉴스에 도착한 윤 대통령은 11일 나토 사무총장과의 면담을 시작으로 네덜란드, 노르웨이 등 5개 이상의 국가 정상들과 연쇄 정상회담을 가지고 저녁에는 리투아니아 대통령이 주최하는 나토 동맹국 및 파트너국 대상 만찬에 참석한다.

이어 12일 오전에는 지난해에 이어 AP4 정상들과 별도의 회동을 한다. 이번 AP4 정상회담은 윤 대통령의 사회로 진행된다. 같은 날 나토 정상회의에 참석한 윤 대통령은 주최국인 리투아니아를 포함해 북유럽, 중동, 유럽 정상들과 개별 양자회담을 가질 예정이다.


프랑스와 베트남 순방에 나서는 윤석열 대통령과 부인 김건희 여사가 지난달 19일 경기도 성남 서울공항에서 공군 1호기 탑승 전 손 흔들어 인사하고 있다. 이상섭 기자

대통령실은 이번 나토 정상회의를 계기로 기시다 후미오 총리와의 한일 정상회담도 조율 중이라고 밝혔다.

대통령실 고위관계자는 이날 오후 용산 대통령실에서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일본이 한일회담서 후쿠시마 오염수 관련 입장을 설명할 것이란 일본 현지 보도가 있다’는 지적에 “먼저 어떤 의제를 가지고 의견을 교환할지 사전에 논의하지 않는다”며 “현지에서 (한일 정상회담이) 성사된다면 최근 일어난 이슈니까 후쿠시마 처리 후 처리수의 방류 문제가 나올 가능성도 있다고 본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다만, 그동안 일본 총리가 일본 국민 건강과 안전, 주변 가까운 이웃들과 신뢰, 우려를 해소하는 방안을 추진해나가겠다고 했다”며 “혹시 일본의 언급이 있다면 우리 대통령으로서는 우리 국민의 건강이 최우선이라는 입장, 원칙을 견지하에 필요한 말씀을 하게 될 것”이라고 했다.

윤 대통령 부부는 리투아니아 방문에 이어 12일 저녁 폴란드로 이동한다.

윤 대통령 부부의 폴란드 방문은 안제이 두다 폴란드 대통령의 초청으로 이뤄지는 국빈급 공식 방문이다. 김 차장은 “폴란드에는 국빈 방문 제도가 부재해 공식 방문으로 지칭키로 했다”고 설명했다. 윤 대통령 취임 후 유럽 내 첫 양자 방문이자 2009년 당시 이명박 대통령 이후 14년 만의 폴란드 공식 방문이기도 하다.

윤 대통령은 13일 오전 폴란드 대통령궁에서 개최되는 공식 환영식에 참석한 후 두다 대통령과 한-폴란드 정상회담을 갖고 올해 10주년을 맞은 양국 간 전략적 동반자 관계 발전 방안에 대해 논의할 예정이다. 같은 날 오전에는 폴란드 총리, 하원의장, 상원의장과 각각 회담한 뒤 무명용사의 묘에 헌화한다.

14일에는 윤 대통령과 두다 대통령이 함께 참석하는 한-폴란드 비즈니스 포럼이 열린다. 윤 대통령은 바르샤바 대학에서 미래세대와의 만남을 끝으로 폴란드 일정을 마무리할 예정이다.


윤석열 대통령이 5일 서울 강남구 역삼동 한국과학기술회관에서 열린 제1회 세계 한인 과학기술인 대회 개회식에 입장하고 있다. [연합]

김 차장은 이번 순방의 기대성과로 ▷국제안보 협력강화 ▷공급망 협력 확대 ▷부산 세계박람회(엑스포) 유치 외교 전개 등 세 가지를 꼽으며 “윤 대통령은 지난해 나토 정상회의에 한국 대통령으로서는 처음 참석한 데 이어 올해 2년 연속 참석하게 됐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윤 대통령은 국제사회의 중요한 현안 중 하나인 우크라이나 평화에 대한 한국의 기여방안을 공유하고 우리의 글로벌 책임외교를 구체적으로 실현할 것”이라며 “고도화되고 있는 북한의 핵미사일 위협에 세계 최대 군사동맹인 나토와의 협력을 강화하고 북한의 불법행위를 용납하지 않는 국제사회의 단합된 경고메시지를 발신하게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윤 대통령은 이번 나토 정상회의를 계기로 한국과 나토 간 사이버안보, 신흥기술 등 11개 분야에 걸쳐서 양측 간 협력 제도화를 위한 새로운 한-나토 양자 협력 문서를 채택할 예정이다.

김 차장은 또 윤 대통령 부부의 폴란드 방문에 대해 “지난해 6월 한-폴란드 정상회담 계기로 두다 대통령의 초청 이후 폴란드 측은 최고의 예우를 갖춰서 윤 대통령 부부를 모시고 싶다는 의사를 여러 차례 전달해왔다”며 “이번 방문 계기에 그간 괄목할 성과 거둔 양국 간 통상, 투자 분야 협력확대와 함께 방산, 원전, 그리고 인프라와 같은 전략적 분야에서의 협력을 강화하는 방안에 대해 폴란드 주요 정부 인사들과 깊은 의견을 교환할 것”이라고 했다.

윤 대통령은 폴란드 외에도 10개 이상의 국가 정상과 양자회담을 갖고 부산 엑스포 유치외교를 본격적으로 가동하는 동시에 경제 공급망 협력 네트워크를 확충할 계획이다.

다만, 이번 리투아니아·폴란드 순방을 계기로 윤 대통령의 우크라이나 방문은 이뤄지지 않을 예정이다.

고위관계자는 일본 언론에서 윤 대통령의 우크라이나 방문 가능성을 보도한 데 대해 “우크라이나 별도 방문 내지 정상회담은 계획에도 없고 현재 추진되고 있지 않다”고 선을 그었다.

우크라이나에 대한 무기 공급 등 군사적 지원 가능성에 대해서는 “지난 두 달여 동안 우크라이나의 퍼스트레이디, 대통령이 우리 대통령과 각각 회담을 가졌고 그때 나온 여러 요청 중 하나가 지뢰제거 장비, 긴급후송차량 등 여전히 인도적 지원 범주에 들어갈 수 있는 물자”라며 “그런 물자를 현재 수송하고 있고 지원 중”이라고 했다.

이 관계자는 “지난해보다 한층 증액된 액수로 (우크라이나에) 다변화된 인도적 포괄적 지원 실시하고 있기 때문에 이번 나토 방문 계기로 다른 차원의 우크라이나 지원 패키지가 나올 가능성은 크지 않다”며 “전황이 복잡하고 러시아 내부 문제, 한국 혼자가 아니라 동맹국과의 협력 패키지 차별화를 상의하고 있기 때문에 앞으로 계속 지원을 해나가되 우크라이나에 필요한 지원이 뭔지 식별하며 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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