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U+ ‘옆자리 숨은’ 개발 인재 찾는다
2023-07-07 11:38


LG유플러스 사내 개발자 양성 프로그램인 테크 코스 1기 직원들이 개발 교육을 듣고 있다. [LG유플러스 제공]


황현식 LG유플러스 대표

“컴퓨터공학을 전공했지만 LG유플러스에서 품질 관리 직무로 근무를 했습니다, 일 하면서 전공을 살려 개발 직무에 도전해보고 싶다는 생각을 이따금 했었는데 사내 개발자 양성 프로그램 덕에 개발자로 일할 기회를 가질 수 있었습니다.”

채규태 LG유플러스 신규서비스개발 팀장은 LG유플러스의 사내 개발자 양성 프로그램에 대해 이렇게 호평했다. 그는 품질 관리 직무로 입사했지만, 지난해 사내 개발자 양성 프로그램을 거쳐 개발자로 직무를 전환했다. 다년 간 구축한 사내 네트워크와 통신 사업 이해도를 기반으로 개발 역량까지 갖추며 그는 직무 전환 1년 만에 팀장으로 발탁됐다.

LG유플러스의 사내 개발자 양성 프로그램이 기대 이상의 성과를 보이고 있다. 프로그램을 통해 개발자로 거듭난 직원들이 회사에서 중추적인 역할을 수행하고 있는 것이다. 이에 LG유플러스도 기존에 시범적으로 진행하던 사내 개발자 양성 프로그램을 공식 프로그램으로 전환했다.

LG유플러스는 지난해 시범적으로 진행하던 사내 개발자 양성 프로그램 ‘테크 코스’(Tech Course)를 공식 프로그램으로 운영하게 됐다고 7일 밝혔다. 이에 따라 올해부터 매년 개발 직군이 필요한 팀의 수요를 조사해 각 조직의 필요한 업무 스킬 등을 고려해 테크 코스를 개최할 예정이다.

테크 코스는 ‘유플러스 3.0’ 시대를 선언하며 미래 먹거리 확보에 나선 LG유플러스가 잠재력 있는 내부 임직원을 발굴·육성하기 위해 기획됐다. 다른 직무에 근무하는 임직원이 일련의 선발 과정과 교육을 거쳐 개발자로 직무를 전환할 수 있는 프로그램이다. 사무직, 영업직, 운영 기술직 등 직무와 관계없이 전공, 독학 등 개발 관련 경험만 있다면 누구나 지원할 수 있다.

LG유플러스 사내 개발자가 되기 위해선 코딩테스트, 기술 면접 등 1차 테스트를 통과한 후 LG유플러스가 제휴를 맺고 있는 전문 IT 교육 기관에서 약 10주간의 개발 실무 교육을 받아야 한다. 이후 신사업 부서로 편입돼 인턴십 과정을 거친 후 최종 합격이 결정된다. 프로그램 과정 중 중간에 탈락한 지원자는 기존 부서로 돌아간다. 지난해 이러한 과정을 거쳐 개발자로 거듭난 임직원은 총 6명. 현재 모두 신사업 및 기술 부서에서 개발자로 활동하고 있다.

프로그램을 통해 육성된 임직원들에 대한 평판도 호평일색이다. 김효진 선임은 LG유플러스에 프로젝트 매니저로 입사해 테크 코스를 거쳐 현재 아이들나라 백엔드(Backend) 서버 개발자로 근무 중이다. 김효진 선임이 속한 조직의 리더인 전우균 팀장은 “백엔드 개발자 직무는 협업 및 커뮤니케이션 역량이 중요한 역량 중 하나”라며 “김 선임의 이전 직무 경험이 개발자로서 다른 부서와 함께 일할 때 큰 도움이 될 때가 많다”고 말했다.

LG유플러스는 미래 비전으로 통신 사업자를 넘어 플랫폼 사업자로 전환하겠다는 목표를 설정한 만큼 유연한 조직 문화와 인적자원개발 프로그램을 혁신해 인공지능(AI), 데이터, UX·UI 디자이너 등 내부 인력을 전문가로 육성하고 외부 인재가 다니고 싶은 회사를 만들어 나가겠다는 계획이다.

먼저 개발자와 같이 미래 사업의 중추적 역할을 하지만 주목 받은 지 얼마 되지 않아 채용 시장에 공급이 많지 않은 직무들에 대한 내부 육성 프로그램을 확대한다. 실제 지난해 LG유플러스는 테크 코스와 함께 UX·UI 디자이너, 엑셀러레이터 등 직무에 대한 육성 프로그램을 시행해 각각 2명의 UX·UI 다자이너와 5명의 엑셀러레이터를 발굴한 바 있다.

또 개발자들이 친숙한 데브옵스(DevOps) 문화, 해커톤 경진 대회, 팀원 개인이 권한을 갖는 방식의 애자일 업무 방식 등 조직 문화를 내재화해 외부 인재들의 입사 만족도도 높인다. 데브옵스란 개발(Deveolpment)와 운영(Operation)을 결합한 혼성어다. SW개발자와 운영 담당자가 협력하는 방식으로 업무 내용을 활용해 자동화 시스템을 구축, 관리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LG유플러스의 조직 문화와 인재 개발을 담당하고 있는 정지현 Agile&Talent 담당(상무)은 “즐겁고 민첩하게 일할 수 있는 조직문화와 기존 임직원의 잠재력을 발굴 할 수 있는 사내 교육 등 구성원 경험 혁신 프로그램을 강화해 회사와 임직원이 함께 성장해 나갈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박혜림 기자



rim@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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