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 소녀·소년들 ‘달아달아 밝은 달아’ 합창 뭉클
2023-07-09 08:32

[헤럴드경제=함영훈 기자] “달아 달아 밝은 달아..칠월에 뜨는 저 달은~.”

독일 어린이 청소년들이 부르는 한국 민요에 독일 현지인과 한국 교민들의 갈채가 쏟아진다. 가슴이 뭉클해 지는 순간이었다.

주독일 한국문화원은 한독 수교 140주년을 맞아 8일 베를린 콘체르트하우스에서 한국과 독일의 음악가들이 함께 하는 콘서트를 비정상회담의 선비, 다니엘 린데만의 사회로 진행했다.


독일 합창 경연 전국 1위 도르트문트 합창단원들


무대복을 입은 도르트문트 합창단원들이 ‘달아달아 밝은 달아’를 부르고 있다.

‘함께하는 길’로 이름 붙여진 이번 공연은 지난 140년 간 이어져온 양국 간의 끈끈한 우정을 바탕으로‘더 나은 미래를 함께 함께 만들어가자’는 취지로 마련됐으며, 독일 도르트문트 아동 및 청소년합창단, 베를린 캄머 오케스트라, 한국인 성악가 등 총 100여 명이 출연했다.

이날 공연을 위해 결성된 매머드 급 출연진들은 ▷제1부 공연에서는 독일 아동-청소년 합창단의 한-독 민요 메들리 및 재즈 뮤지컬 등이 선보였고 ▷제2부에서는 한국 성악가들이 독일 캄머오케스트라의 협주로 한국가곡을 들려주었으며, ▷제3부에서는 양국 음악가 모두가 ‘아름다운 아리랑’을 노래하며 대단원의 막을 내렸다.

특히, 한국과 독일의 민요메들리에는 전통적인 서양악기들과 함께 가야금, 장구 등을 더해 동서 음악의 오묘한 조화를 선보여 갈채를 받았다.


장구 연주를 한 김보성


사회를 맡은 다니엘 린데만

140년에 걸친 양국간 문화교류의 결실은 이번 공연 연주자들의 면면에서도 드러났다. 피아노 연주자 슈테판 괴르크와 배선경은 독일 쾰른 음대에서 교수와 제자로 만난 사이로 두 사람은 바흐 음악의 즉흥 연주를 통해 사제 간의 완벽한 호흡을 보여주었다.

이날 출연한 도르트문트 어린이 합창단과 청소년합창단은 지휘자 정나래와 함께 독일 최고의 권위를 자랑하는 독일합창대회에서 올해 1위를 차지한 바 있다. 이 합창단은 이날 ‘달아 달아 밝은 달아’와 ‘수리수리 마수리’ 등을 불러 재독 한인들의 가슴을 뭉클하게 했다.


정나래 지휘자


독일 피아노 연주자 슈테판 괴르크

이와 함께, 2018년 한스 가보르 벨베데레 국제 성악콩쿠르 우승을 차지한 테너 김성호 등 국제무대에서 활동하고 있는 다수의 한국 성악가들이 독일 베를린 캄머 오케스트라의 연주 속에 열창을 선보였다.

주독일 한국문화원은 한독 수교 140주년을 맞은 올해 다채로운 공연을 준비하고 있다. 오는 9월 베를린 훔볼트포럼에서 ‘한국 유물 전시회’를 개최하는데 이어, 국립무형유산원과 함께 무형문화재를 소재로 한 ‘생각하는 손’공연 등을 잇따라 연다.



abc@heraldcorp.com



랭킹뉴스


COPYRIGHT ⓒ HERALD CORPORATION.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