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왕이, 후쿠시마 오염수 방출 우려 표명…아세안, 한중일 협력 중요성 피력
2023-07-14 01:33


박진 외교부 장관이 13일(현지시간) 인도네시아 자카르타 샹그릴라 호텔에서 열린 아세안+3(한·중·일) 외교장관회의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연합]

[헤럴드경제(자카르타)=최은지 기자] 13일(현지시간) 인도네시아 자카르타에서 열린 아세안(ASEAN·동남아시아국가연합)+3(한중일) 외교장관 회의에서 중국측 수석대표로 참석한 왕이 중앙정치국 위원(당 중앙 외사판공실 주임)이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 방출에 대한 우려를 표명했다.

이날 오후 자카르타 샹그릴라 호텔 다자회의장에서 열린 아세안+3 외교장관 회의에는 아세안측과 박진 외교부 장관과 하야시 요시마사 일본 외무상, 왕이 위원이 참석했다.

한국, 중국, 일본 순서로 발언이 진행된 비공개 회의에서 왕 위원은 원전 오염수 배출에 대해 우려를 표명했다. 이후 발언 순서였던 하야시 외무상은 국제기준과 국제관례에 부합해 이웃 국가에 해를 끼치지 않게 하겠다고 설명하며 국제원자력기구(IAEA)와 협력해 관련 정보를 투명하게 제공하겠다는 원론적인 입장으로 대응했다.

지난해 캄보디아 프놈펜에서 열렸던 아세안+3 회의에서 대만해협 문제와 관련해 정면으로 충돌해 예정됐던 중일 양자회담마저 무산된 것과 비교할 때, 이번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와 관련한 중일 양국의 발언은 수위조절을 한 것으로 평가된다.

앞서 하야시 외무상은 지난 4월 중국을 방문해 동중국해 문제와 오염수 방출, 대만 문제와 관련해 중국 고위급 관료들과 논의한 적 있다. 당시 하야시 외무상은 왕 위원과 만찬을 하기도 했다.

아세안 10개국 중 한 국가는 “아세안+3의 성공이 우리의 성공”이라고 말하기도 했다. 또 다른 나라는 “아세안+3는 동북아시아와 동남아시아가 링크된 협의체”라는 점을 강조하기도 했다. 한중일 간 협력이 아세안에게도 중요하다는 점을 에둘러 표현한 것으로 풀이된다.


박진 외교부 장관, 왕이 중국 공산당 중앙정치국 위원, 하야시 요시마사 일본 외무상이 13일(현지시간) 인도네시아 자카르타 샹그릴라 호텔에서 열린 아세안+3(한·중·일) 외교장관회의에 참석하고 있다. [연합]

박 장관은 이번 회의에서 분야별 구체 협력 방안을 제시했다.

박 장관은 경제 성장을 위한 ‘협력 확대’ 차원에서 무역·공급망 안정, 금융 분야 협력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박 장관은 인태경제프레임워크(IPEF) 아래에서 공급망 협정이 최근 타결된 것을 평가하고, 무역 촉진 및 공급망 안정을 위해 역내포괄적경제동반자협정(RCEP)과의 상호 보완적 효과를 강조햇다.

또한 아세안+3 회원국 간 유동성 지원을 위한 통화 다양화 등 최근 역내 다자간 통화스왑체제(CMIM)의 실효성이 강화되었다고 평가하고, 지난해 개소한 한-아세안 금융협력센터가 지속가능한 금융 생태계 구축에 기여해 나갈 것을 기대했다.

박 장관은 미래 위기 대비 ‘회복력 강화’ 측면에서, 우리 정부가 올해 아세안+3 비상쌀비축제(APTERR)에 4500톤(t)을 기여하고, 아세안 국가 대상 바이오 인력 양성 교육 및 K-Health 국제 협력 사업을 통해 국별 맞춤형 보건·의료 분야 지원을 계속해 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아울러 박 장관은 ‘미래 혁신’과 관련해 우리의 강점인 디지털에 기반한 역내 기후 협력 및 스타트업 지원 사업 등을 소개하고, 대학생 교환 프로 그램 등 미래세대 간 교류 활성화 계획에 대해 설명했다.

박 장관은 한・일・중 3국간 협력이 아세안+3 협력을 촉진하는 근간임을 강조하면서 우리나라가 3국 조정국으로서 정상회의를 비롯해 3국 정부간 협의체 재개를 위해 일본, 중국과 긴밀히 소통해 나갈 것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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