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에너지공사, 우크라이나發 비상경영 선포 “임금 인상분 반납, 부지 매각”
2023-07-14 09:03


서울에너지공사는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으로 연료비가 급등하며 초래된 세계적인 에너지 위기 속에서 재정 악화 극복을 위해 14일 비상경영을 선포했다. [서울에너지공사 홈페이지 캡처]

[헤럴드경제=김수한 기자] 서울에너지공사는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으로 연료비가 급등하며 초래된 세계적인 에너지 위기 속에서 재정 악화 극복을 위해 14일 비상경영을 선포했다.

비상 경영에 따라 공사는 우선 실·처장 이상은 올해 임금 인상분의 50%, 평가급의 50%를 반납하기로 했다. 이외에도 직원 임금 인상분과 평가급을 조정하기 위해 노동조합과 협의 중이다.

부서 통폐합 등 강도 높은 구조조정과 조직 효율화로 5억2000만원을 절감하고 광고·홍보 예산 등 경상경비를 줄여 6억9000만원의 예산을 추가로 줄일 계획이다.

유동성 위기 극복을 위해 자산 현금화 방안도 적극적으로 검토한다.

구체적으로 640억원 상당의 공사 가용 부지 8140㎡, 104억원 상당의 지축·개화 차량기지 등에 있는 태양광발전소 16곳을 매각해 현금화하는 방안을 검토해 추진한다.

아울러 공사의 체질을 근본적으로 개선하고 향후 유사한 에너지 위기 상황에서의 적응력을 강화하기 위한 다양한 방안을 마련했다.

열원시설 운전최적화 적용 등을 통해 생산 원가를 획기적으로 절감하고, 장위 4구역 등 추가적인 지역난방 공급지역을 확보해 2025년 이후 3년간 37억7000만원의 수익을 창출한다는 계획이다.

아울러 서남 집단에너지시설 2단계 건설 사업을 제때 완수할 수 있도록 노력하면서 고효율·저비용 발전을 통해 공사의 수익 구조를 근본적으로 개선하는 데 모든 역량을 집중한다는 방침이다.

이런 고강도 자구 노력을 통해 공사는 올해 54억원을 포함해 2027년까지 총 1798억원을 절감할 계획이다.

공사에 따르면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으로 연료비인 도시가스 요금(열병합)은 2021년 이후 173% 인상됐지만, 열요금은 2022년 38% 인상에 머무르며 심각한 재정 불균형이 발생했다.

올해도 연료비-열요금 간 역전현상이 이어져 유동성 위기가 심화할 것으로 전망되면서 공사는 재무위기 극복과 지속가능한 경영환경 조성을 위해 강도 높은 자구노력을 중심으로 한 비상경영 계획을 수립했다.

공사는 지난달 1일부터 비상경영체제에 돌입했고 전 직원 의견수렴 등을 거쳐 이날 14시 본사에서 비상경영 선포식을 한다.

이승현 서울에너지공사 사장은 “전 임직원이 동참해 벼랑 끝에 선 절박한 심정으로 현 재무 위기를 슬기롭게 극복하고 서울시민에게 안정적이고 안전하게 에너지를 공급하는 친환경 에너지 공기업으로서 거듭나겠다”고 말했다.



sooha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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